(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걸프 4개국이 카타르와 3년7개월 만에 외교 정상화 협정을 체결했다.
5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알울라에서 열린 걸프협력위원회(GCC)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이 만나 협정문에 서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늘은 우리를 둘러싼 도전들, 특히 이란 정권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파괴 계획 위협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단결할 절실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협정의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항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타밈 알타니 국왕과 따뜻하게 포옹하고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중요한 돌파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들의 화해 협정은 오만과 쿠웨이트의 중재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아흐마드 나세르 알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은 국영TV를 통해 "사우디와 카타르가 영공과 국경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역시 그동안 이란을 고립시키기 위해서는 걸프 국가들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도 이날 협정 서명식에 참여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토비어스 보크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정부는 확실히 이 협정을 또 다른 업적이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7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은 카타르가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테러 무장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단교를 선언했었다. 카타르는 이러한 혐의를 부인했지만 날선 공방을 펼치는 과정에서 두 진영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갈등이 카타르가 걸프 국가들과 더 멀어져 자급자족하게 하고 상대적으로 이란과 더 가깝게 지내는 방향으로 도움을 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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