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알울라에서 5일(현지시간) 열린 걸프협력위원회(GCC)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와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이 만나 외교 정상화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걸프 4개국이 5일(현지시간) 걸프 아랍 정상회의(GCC)에서 3년7개월만에 카타르와 외교 정상화 협정을 체결했다. 카타르 국왕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단교 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환영을 받았다.
5일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알울라에서 열린 걸프협력위원회(GCC)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이 만나 협정문에 서명했다. 협정의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오늘은 우리를 둘러싼 도전들, 특히 이란 정권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파괴 계획 위협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단결할 절실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이란을 고립시키기 위해 걸프 국가들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도 이날 협정 서명식에 참여했다.

이에 앞서 사우디 등 아랍 수니파 국가들은 카타르에 대한 3년 여의 국경 및 경제 봉쇄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5일 사우디에 도착한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포옹으로 환대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사우디아라비아 알울라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41차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하지만 이 같은 단교 사태 해결 국면에서도 걸프협력회의(GCC) 전체를 아우르는 반(反)이란 연합 전선이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근 카타르 방송사 알자지라에 따르면 중동 전문가인 새뮤얼 라마니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타르 위기 해결책이 반이란 연합 전선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며 "GCC는 여전히 4가지 이란 정책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마니는 사우디와 바레인은 대결(Containment), UAE는 관리된 대결(managed Containment), 카타르와 쿠웨이트는 견제(Containment), 오만은 관여(Engagement) 정책을 각각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독자적인 외교정책으로 '제2의 카타르'로 불려온 오만의 차기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도 했다.

GCC는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오만·쿠웨이트·카타르 등 6개국이 참여하는 지역협력기구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사우디 분석가인 칼리드 알데카옐은 사우디와 카타르간 핵심 쟁점에 대한 불일치가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긴장 완화의 지지 기반은 매우 협소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6월 사우디와 UAE, 이집트, 바레인은 카타르가 테러단체(이슬람 형제단)을 지원하고 이란과 너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유로 단교를 선언하고 육해공 무역로를 봉쇄했다.

카타르는 사우디 등의 주장을 부인하고 알자지라 폐쇄, 터키군 철수, 이란과 관계 축소 등 13개 요구사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카타르는 이란과 해상 가스전을 공유하고 있어 이란과 관계 축소가 어려운 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