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각) 홍콩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범민주 진영 인사 50여명을 체포했다. 사진은 이와 관련해 범민주 진영 당원들이 연 기자회견. /사진=뉴스1(로이터)
홍콩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범민주 진영 인사 53명을 체포했다. 이 중에는 미국인 변호사도 1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P, BBC 등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각) 홍콩 경찰은 보안법 전담 부서인 국가안전처 소속 경찰 1000여명을 투입해 범민주 진영 인사 53명을 체포했다.

이번 검거 작전을 지휘한 존 리 홍콩 보안장관은 "체포된 이들은 입법회를 장악해서 사회를 마비시키고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10단계의 사악한 계획을 세웠다"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가 체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검거로 우치와이 전 주석을 포함해 홍콩 제1야당인 민주당 인사 7명과 공민당의 앨빈 융 주석, 베니 타이 전 홍콩대 교수 등이 체포됐다.


앞서 범민주 진영은 홍콩 의회 격인 입법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해 친중 진영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예비선거가 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홍콩 당국의 경고에도 투표 열의가 달아올랐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람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입법회 선거를 내년 9월로 1년 연기했다.

홍콩 경찰은 범민주 진영 인사들의 변호를 맡은 로펌 '호쓰와이 앤드 파트너스'의 사무실을 급습해 미국인 존 클랜시 변호사도 체포했다. 이는 홍콩 당국이 보안법과 관련해 미국 시민권자를 체포한 첫 사례로 미국과 외교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언급된다.


홍콩 국가보안법에 따르면 국가 전복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주범은 무기징역, 가담자는 징역 3~10년형을 선고받는다. 

차기 바이든 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지명받은 토니 블링큰은 트위터를 통해 "보편적 권리를 옹호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홍콩 시민과 함께하며 중국의 민주주의 탄압에 반대할 것"이라고 작심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남은 민주주의의 마지막 겉치레마저 제거하고 있다"며 "탄압은 오히려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홍콩 시민들은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정례회견에서 "홍콩 경찰의 법 집행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체포가 홍콩의 국제적 지위와 홍콩 시민들의 정상적인 권리와 자유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의 안정을 해치려는 홍콩 내 일부 세력과 외국 세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