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사진=신한생명
올해 7월 출범을 앞둔 신한라이프 초대 수장으로 선임된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신한생명에서 한 차례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신한라이프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법인이다. 통합을 통해 자산기준 국내 4위 생명보험사로 올라서는 신한라이프를 성 사장이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성 사장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화학적 통합’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외국계 기업으로 출발해 비교적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형성해 온 반면 신한생명은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강하다는 평가다. 양쪽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경영진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통합 전후로 희망퇴직 등 대대적인 수술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합병에 따른 인력 감축 우려를 불식하고 임직원과의 의사소통을 강화해 양사 간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것이 성 사장의 당면과제다. 

신한금융지주는 활발한 현장소통과 강한 추진력으로 신한생명의 영업방식 및 조직문화를 개선한 것을 성 사장 연임 사유로 내세웠다.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조직을 아우르는 성 사장의 능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아울러 보험업계가 당면한 현안도 살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면 영업 감소와 초저금리 등으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오는 2023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으로 기존에 판매한 보험의 부채평가 기준도 바뀌면서 보험사가 쌓아야 할 책임준비금이 대폭 늘어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렌지라이프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412.61%, 신한생명은 263%다. 전문가들은 IFRS17 도입에 앞서 RBC 비율 30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성 사장은 2019년 3월 취임해 약 2년째 신한생명 수장을 맡고 있다. 0%대 초저금리 시대에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취임 첫 해인 2019년 상반기 당기순익은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9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부문에 집중한 결과다. 

성 사장은 헬스케어 비즈니스 발굴을 주도하는 등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라이프 출범은 앞으로 약 6개월 남았다. 성 사장이 신한라이프를 업계 3위권의 명실상부한 선두업체로 탈바꿈시킬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