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의 4·7 재보궐선거 경선 일정이 11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8일부터 예비후보 서류접수가 시작되는데, 후보등록 전 마지막 한 주 동안 단일화 논의에 진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단일화 변수는 크게 세 가지 부분에서 생길 수 있다. 이번주 진행되는 국민의힘 공천 관련 회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간 만남, 아직 출사표를 던지지 않은 정치인들의 추가 출마 선언이다.
먼저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아직 결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세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안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 등 외부 유력 주자에 대해 예비경선을 면제해주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경선을 건너뛰고 본경선에 바로 진출할 수 있는 '부전승'을 허용하는 것인데, 국민의힘으로서는 아직 안 대표와의 단일화 논의가 평행선인 데 비해 후보등록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 같은 '단일화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일 안 대표가 새해 인사차 찾아온 자리에서 그에게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말을 했다고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말대로 되려면 안 대표에게 예비경선 면제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안 대표가 본경선부터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국민의힘 당원이어야 하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안 대표에게 요구하고 있는 입당이나 합당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도 변하지 않는다.
이 안은 아직 공관위에 정식으로 올라오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 공관위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주 회의에서 이 내용이 논의된다면 안 대표를 향한 국민의힘의 단일화 압박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공관위는 '본경선 여론조사 100%'를 결정함으로써 현재 야권 서울시장 선거의 가장 큰 변수인 안 대표에게 당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한 상태다.
공관위원장인 정진석 의원도 기존 입장을 흔들림 없이 고수하고 있다. 그는 전날(10일) 페이스북에서 "실사구시란 무엇인가, 까마귀가 꿩을 잡아도 꿩 잡는 게 매다"라고 적었다. 정권교체(꿩 잡기)를 위해서는 까마귀든 매든(국민의힘이든 국민의당이든 아니든) 상관 없다는 실용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개별 후보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고, 오직 국민 눈높이에 맞추며 관리하겠다"며 "국민의 뜻이 가리키는 대의는 결국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이번주에는 안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만남이라는 이벤트도 예고되어 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가 후보등록 전날인 17일까지 국민의힘에 합류하지 않으면 이를 야권 단일화 무산으로 간주하고 자신이 선거에 나가겠다는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오 전 시장의 제안으로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의제가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지만, 오 전 시장의 출마선언 내용이나 시기를 감안했을 때 단일화 관련 논의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안 대표 측은 단일화 논의에서 오 전 시장과의 만남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다른 후보들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다른 분들도 각자 (단일화의) 해법을 갖고 있다. (안 대표는) 어떤 의견도 만나서 얘기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안 대표와 오 전 시장 간 만남에서 어떤 논의가 오가느냐에 따라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주에는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정치인들의 추가 도전 선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의원이 대표적 인물이다.
지난 3일 오 전 시장과 만나 '국민의힘 중심의 선거 승리'를 논의한 나 전 의원은 그동안 출마 시기를 저울질해 왔는데, 후보등록을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 시점인 만큼 이번주에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이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게 될 경우 후보 단일화는 '안-오'에서 '안-오-나' 3축으로 이뤄진 한층 복잡한 방정식이 될 예정이다. 나 전 의원도 안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 오 전 시장과 같은 입장인 만큼 안 대표를 향한 압박은 강도를 더할 전망이다.
이밖에 금태섭 전 의원도 이달 중에 서울시장 도전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합류해서 경선을 치르는 데는 선을 긋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의 후보등록 일정과는 관계 없이 이달 안으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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