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국내 보험사들은 운용자산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해외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생명보험사들의 기대가 더 크다. 현재 보험사들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으로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시장금리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 지난해 3월 이래 연 1.0%를 밑돌던 미국 10년물 금리는 지난 6일 연 1.04%, 11일 연 1.15%까지 올랐다. 일주일 만에 0.22%포인트나 급등했다. 미국 10년물 국채는 글로벌 장기 시장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통상 국채 금리가 오르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보험사의 운용자산수익률은 보험사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보험사는 대개 자산을 채권‧주식 등에 투자한다. 때문에 최근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수익률은 하락을 거듭했다.
금융감독원 보험사 종합공시 재무 현황 자료와 생명보험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저금리가 지속되면서보험사들의 투자 수익률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말 생명보험사 평균 운용자산수익률은 3.11%로 1년 전(3.36%)보다 0.2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생보업계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운용자산수익률은 2.92%로 전년동기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운용자산수익률이 낮으면 이차 역마진 위험성이 커진다. 이차 역마진은 운용자산수익률이 고객과 맺은 보험 계약(보험 부채)에 적용된 예정이율을 밑도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보험 가입자에게 주기로 약속한 이자보다 보험사가 투자를 통해 창출하는 이익이 더 적은 상태다.
아울러 2023년 새 보험회계기준인 IFRS17 시행에 앞서 자본을 대거 확충해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선 자산운용수익률 증대로 자본 확충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보험업계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그동안 장기화 됐던 저금리 기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금리인상이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국내 손보사들의 가계성 보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며 "생명보험사들은 어떤 영향이 있을지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