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오래 전부터 일종의 법칙처럼 전해지는 말이다. 특정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공격력과 더불어 탄탄하고 안정적인 수비도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다. 반환점을 도는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는 팀들은 얼마나 우승에 가까워져 있을까.
19일(한국시간) 기준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대 팀실점을 유지하고 있는 구단은 딱 4팀이다. 이 중 15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애스턴 빌라(16실점)를 제외한 나머지 3개팀, 맨체스터 시티(2위, 13실점)와 토트넘 홋스퍼(5위, 이상 17실점) 그리고 아스널(10위, 19실점)이 20개 구단들 중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 중이다.
똑같은 10골대 실점이지만 상황은 사뭇 다르다. 17경기 13실점의 압도적 수비력을 뽐내는 맨시티는 리그 2위(승점 35점)를 달리고 있다.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7점)와의 격차는 단 2점 차다. 맨유보다 한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결과에 따라 1위 도약도 가능하다. 지난 시즌 무적 행보를 보인 리버풀에게 굴욕적으로 우승을 뺏겼던 맨시티로서는 우승 탈환의 가능성이 보다 더 높아졌다.
다만 확실한 득점자원의 부재는 맨시티의 고민이다. 맨시티의 이번 시즌 팀득점은 29골로 상위 5개 팀 중 최하위다. 팀득점 1위 리버풀(37골)과는 10골 가까이 차이가 난다. 세르히오 아구에로(5경기 무득점)를 비롯해 가브리엘 제주스(9경기 2골), 라힘 스털링(16경기 5골), 리야드 마레즈(12경기 4골) 등 팀의 주축 공격수들이 하나같이 득점력 빈곤에 빠져있다. 겨울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 이야기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남은 기간 선수들의 골결정력 증대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가장 큰 숙제가 됐다.
토트넘의 고민거리는 뒷심 부족이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전 허망히 실점을 내줘 승점을 잃는 패턴이 반복됐다. 지난해 10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3-3 무승부, 12월 울버햄튼 원더러스전과 이달 초 풀럼전(각각 1-1 무) 모두 이 같은 패턴으로 승리를 놓쳤다. 이번 시즌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가 6경기로 리그 전체 12위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여기에 맞물린다. 클린 시트를 늘려가면서 후반전까지 수비진의 집중력이 유지돼야 후반기 우승 경쟁을 노려볼 수 있다.
아스널의 고민은 맨시티와 일맥상통한다. 팀 득점이 23골로 전체 구단들 중 12위에 그친다. 주전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17경기 5골)의 침체가 결정적이었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16경기 7골) 등이 분전했지만 최근 두시즌 동안 20골 이상을 넣은 공격수의 부진은 아스널이 연말까지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데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오바메양이 19일 열린 뉴캐슬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만큼 남은 기간 얼마나 골결정력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