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내각의 '원년멤버'인 강 장관은 재임 기간 동안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해왔다. 그는 외교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2018년 9월 평양 정상회담 수행 차 방북했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었던 2018년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미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체제 등의 내용을 담은 '싱가포르 선언'이라는 성과물을 내기까지 한국의 역할이 컸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미국과 북한의 주도로 진행된 비핵화 협상에서 북미 양측을 조율하는 '외교'가 중요했던 만큼 강 장관의 역할도 부각됐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노딜'로 끝났지만 스웨덴 남·북·미 회동 추진, 남북 간 협력사업을 위한 제재 문제 협상,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미국과의 협의 등 핵심 사안 곳곳에서 외교부를 진두지휘 했다.
강 장관은 핵심 동맹국인 미국과의 소통 측면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한미는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 채널을 단단하게 구축했으며 워킹그룹 등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채널도 만들었다. 한국과 미국 간 협의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이다.
하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후폭풍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이로 인해 우리 정부의 대북 영향력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지소미아(GSOMIA·군사비밀보호협정) 종료 등의 한일갈등 이슈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긴 어려운 사안이지만 강제징용 배상·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 갈등에 관해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는 데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일본의 총리 교체를 계기로 한일 간 대화를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는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며 다시 갈등 기류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이슈였던 코로나19에 대한 외교적 대응은 평가받을만하다. 이른바 'K-방역'을 성공적으로 알리며 한국의 방역이 하나의 성공 모델로 인정받을 수 있게 했다.
첫 여성 외교장관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유리 천장'을 깬 것도 강 장관의 분명한 성과다. 외교장관 개인이 이토록 전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사례는 많지 않다. 특히 문재인 정부 내각의 원년멤버로 장수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임기 초 일각에서 제기했던 의구심을 불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