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자신의 동생을 폭행하고 모텔에 방치한 채 숨지게 한 가해자들을 엄중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아르바이트를 함께하던 동료에게 폭행 당한 뒤 모텔로 옮겨져 숨진채 발견된 20대 남성의 유족이 가해자 일행을 엄중 처벌해달라며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제 동생이 폭행당한 뒤 모텔 방에 유기되어 사망했습니다. 생전 동생의 지인이었던 가해자 5명이 심판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의 동생이 "지난해 10월15일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동료에게 폭행 후 유기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에 따르면 동생은 사건 당일 아르바이트 동료 5명(남3, 여2)과 회식을 했으며 일행 중 한명이 동생의 몸을 1회 걷어찼고 자리를 피하려 뒷걸음질 치는 동생의 멱살을 양손으로 잡은 채 뒤로 밀쳐 넘어뜨렸다. 동생은 즉시 의식을 잃었으며 함께 있던 일행들은 동생을 일으켜 앉히는 등 상태를 확인하고도 20여분 방치한 뒤 병원이 아닌 모텔로 옮겼다.
청원인은 "가해자 5명은 40분 정도 모텔방에 머물렀다. 동생의 여자친구한테 오는 전화도 고의로 받지 않았다.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긴 시간이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방에서 나와 도주했다"고 썼다.
이어 "그들이 모텔방에서 나온 시각은 지난해 10월15일 새벽 12시45분이며 현장에 출동한 검안의가 추정한 사망 시각은 같은날 새벽 2~3시"라며 "동생은 건강하고 지병이 없던 23세 청년으로 2~3시간 숨이 붙어있었고 그때 병원에 가서 치료만 받았더라도 충분히 살 수 있었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그들의 옆에서 홀로 죽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은 장례 첫날 장례식장에도 왔었다"며 "'폭력적인 상황은 전혀 없었다. 술에 취해 길을 걷다 본인의 부주의로 넘어진 것을 봤다'며 거짓말하고 기만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다음날 경찰에게 부검 결과 소식을 들었고 CCTV를 통해 가해자들의 폭행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폭행 이후 의식을 잃은 동생을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모텔에 유기한 행위는 명백한 고의적 살인행위"라며 "폭행을 한 가해자는 단순히 상해치사가 아닌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의한 상해치사로 처벌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나머지 4명 또한 유기하고 방치하는 데 가담했고 유가족과 피해자를 기만하는 등 죄를 뉘우치지 않는 점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동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5명에게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이라며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5일 오전 9시 해당 청원에는 1만8337명이 참여했다.
현재 폭행 가해자는 상해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나머지 일행 4명도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전 9시 '제 동생이 폭행당한 뒤 모텔 방에 유기되어 사망했습니다. 생전 동생의 지인이었던 가해자 5명이 심판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1만8337명의 동의를 받았다.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