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4개 생보사의 지난해 11월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6%로 지난 2018년과 같은 수준이다.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7년 3.5%, 2018년 3.6%, 2019년 3.5%, 2020년 3.6%로 3년째 제자리다. 운용자산 이익률은 보험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는 이익으로 향후 보험금 지급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지표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2%, 한화생명은 3.5%, 교보생명은 3.7%로, 평균 3.5%를 기록했다. 2019년 삼성생명은 3.5%, 한화생명은 3.5%, 교보생명은 3.9%로, 평균 3.6%였다.
국내 생보사들의 평균 운용자산 이익률은 지난 2016년 말 3.9%로 4%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말 3.7%를 기록한 이후 4%대로 진입하지 못한 채 이제는 3%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계속되는 저금리로 4%대 벽을 넘지 못하던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지난해 초저금리 영향으로 3.6%을 넘는 것도 실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이 어려워져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매각해 초저금리에도 선방했지만 결과적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업계 안팎에선 운용자산이익률이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론 외화유가증권 확대에 따른 영향이 꼽힌다.
그동안 생보사들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보험업 신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 갭 축소를 위해 해외채권 투자를 늘렸다.
장기 채권의 지속적인 편입이 필요하다 보니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또 금융당국이 IFRS17 도입 연착륙을 위해 지급여력(RBC)비율 산출 시 적용하는 보험 계약의 만기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올해 말에는 이를 30년으로 늘려야 한다.
하지만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면서 미국 채권 수익률 상승분보다 환헷지(위험회피) 비용 부담이 커져 해외채권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보험업계 안팎에선 시장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보험사들이 운용자산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이 같은 보험업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수익률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채권 매각을 진행하면서 이익률이 더 떨어지는 걸 막는데 성공했지만 이자수익은 사실상 줄어들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해외투자 한도가 신속히 상향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주장에는 저금리로 인해 국내에서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 한도가 30%로 정해져 있다 보니 마음대로 해외투자를 늘릴 수가 없다”며 “수익이 잘 나는 쪽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수익이 낼 부분이 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