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방송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BJ들의 극단적인 선택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하루가 멀다하고 1인 방송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BJ들의 극단적인 선택 소식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악플로 힘들어해" 악성댓글에 스토킹까지 

생전 스토커로 고통받은 트위치 스트리머 단팽이(원신단)의 사망소식은 지난 3일 전해졌다. 최근 그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 한 누리꾼이 댓글을 남기며 사망설이 제기됐다. 단팽이의 트위치 채널 영상은 모두 삭제됐으며 인스타그램 계정도 비활성화됐다. 단팽이 지인의 인스타그램에는 추모 글이 업로드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월 한 야외에서 진행된 한 방송에서 스토커가 찾아온 모습이 노출돼 팬들의 걱정을 샀다. 당시 스토커는 방송에 '보디가드'가 필요하다며 함께 움직이자 말했다. 단팽이는 거듭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스토커는 계속해서 단팽이를 쫓아 다녔다. 결국 단팽이는 택시를 타고 부산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단팽이는 그로부터 몇 달 뒤 개인 사정으로 장기 휴방을 선언했다. 장기 휴방 끝에 복귀한 것이 지난달 24일이었다. 복귀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사망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악성댓글 피해를 호소해 온 아프리카TV BJ박소은의 사망 소식도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박소은의 동생은 "지난 주 저희 언니가 하늘의 별이 됐다"며 "그동안 언니가 악플 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어했으니 언니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의 무분별한 악플과 추측성 글은 삼가셨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박소은은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에 '협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누리꾼에게 받은 다이렉트 메시지(DM)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네티즌은 박소은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았다. 박소은은 "인스타 DM에 남친 신상 따서 망가뜨리겠다. 다른 BJ와 엮는 내용, 가족들 건드린 악플을 모두 신고 완료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몇 개월 동안 캡처본들 다 제출하고 오는 길"이라며 "내 욕하는 건 참겠는데 주변 사람과 가족까지 건드는건 이제 더는 못 참겠다"고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팝콘TV에서 아프리카TV로 이적해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쳤던 박소은은 월 6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던 유명 BJ다. BJ 박소은이 세상을 떠났지만 악플은 끊이지 않았고, 사망 관련 기사에도 '좋아요'가 넘쳐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 필요

도 넘은 악플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BJ들의 사례가 늘면서 플랫폼을 넘어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3사가 악플 근절을 위해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했지만 악플러들은 개인 SNS, 유튜브 플랫폼, 블로그 등을 찾아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은 게시글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유해 콘텐츠 감시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댓글이나 DM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도 악플을 자동으로 숨겨주는 ‘불쾌한 댓글 숨기기’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 시스템 역시 상당수의 악성 표현이나 성희롱 댓글을 거르지 못하고 있다.

악성댓글은 낮은 양형 기준으로 인한 것이 아닌 우리 사회의 왜곡된 댓글 문화로 인한 것인 만큼 원인에 맞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조건적인 처벌 강화나 규제 대신에 기술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댓글 문화를 바꿔나가려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