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3조4146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3조4035억원) 대비 0.3%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은 2014년부터 7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뒷 맛이 개운치 않다. KB금융에 순익 선두를 내줬기 때문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지난해 3조45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순익이 4.3%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KB증권이 전년대비 65% 급증한 4256억원의 순이익을 낸 영향이 컸다.
KB증권의 호실적은 주식거래대금과 고객수탁고 증가 덕이다. 동학개미들의 주식계좌 개설 및 주식투자가 대거 이뤄지며 수탁수수료는 무려 3052억원 증가했다.
5%대 수준이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8%로 크게 개선됐다.
신한금융의 증권 계열사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29.9% 감소한 1548억원에 그쳤다.
신한금융투자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파생결합증권(DLS) 신탁',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등의 문제로 약 2000억원의 투자자 손실 비용을 떠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동학개미 열풍'에 리테일 부문 수익이 늘었음에도 라임사태 여파가 너무 컸다.
계열사 순익 순위도 4위로 밀렸다. 신한카드는 전년대비 19.2% 증가한 60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신한생명은 43.6% 오른 1778억원, 오렌지라이프생명은 73.9% 증가한 279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05년 지주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하나금융도 증권 계열사 덕을 봤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전년대비 10.3% 상승한 2조637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대비 순이익이 46.6%(1306억원) 증가한 하나금융투자(4109억원)가 효자노릇을 했다.
WM그룹에서는 주식시장 변동성 증가와 함께 개인의 직접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식거래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IB그룹은 연초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해외 출장이 전면 차단됨에 따라 국내 딜 중심으로 딜 구조를 재편했지만 발 빠른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에너지, 물류, 인프라 등 하나금융투자가 강점을 가진 국내외 대체투자 분야에서 지속적인 우량 자산 발굴이 노력이 이어지면서 빅딜을 성사시켰다"며 호실적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