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사진=뉴스1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4334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출범 이후 최고치다. 메리츠화재는 사상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손해보험업계 3위권 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들떴다. 하지만 DB손해보험의 실적이 공개되자 들떴던 기대감은 수그러졌다. 
DB손해보험은 2020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7.5% 증가한 563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상최대치다. 2019년 D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3822억원, 메리츠화재는 3012억원으로 810억원이었다. 2020년 DB손해보험은 5637억원, 메리츠화재는 4334억원으로 1303억원으로 양사 순이익 격차는 더 벌어졌다.  

DB손해보험의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조1104억원으로 7.7% 늘었고, 영업이익은 43.2% 증가한 7329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감소해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 장기인보험 등 골고루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95.3% 증가한 6103억 원을, 같은 기간 매출(원수보험료)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13.9% 증가한 9조 1512억 원을 기록했다. 장기인 보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손해율 안정화에도 집중하면서 꾸준한 매출·순이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었다.  

메리츠화재가 DB손해보험에 뒤쳐졌지만 양사는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자동차보험 손해 감소와 은행의 저축성 보험(방카슈랑스) 판매 성장 등에 힘입은 결과로 보고 있다. 2019년 '최악' 실적을 기록한 탓에 지난해 성장률이 높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생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19년에 상대적으로 선방한 생명보험사를 보면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과 디지털 투자 등으로 실적은 부진한 편"이라며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상과 사고 감소로 손해보험업계는 대체로 이익이 개선됐지만, 중소 생명보험사는 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하기도 하는 등 회사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