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는 지난해 '배당성향'을 대부분 20%에 맞출 전망이다. 2019년 배당성향(25~27%)에 비하면 5~7%포인트나 낮아지는 셈이다.
최근 KB금융은 주당 배당금을 1770원으로 의결하며 전년(2210원)에 비해 20%나 줄였다. 2019년 주당 2000원 넘게 배당했던 하나금융도 이번엔 중간배당금을 포함 총 배당금을 1850원으로 낮춰 의결했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배당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하다"며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격 흡수능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당국의 권고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배당 축소 배경을 밝혔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 전무(CFO)도 실적 컨퍼런스콜 과정에서 "배당(축소)은 이번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주주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한다"며 여러 차례 투자자들을 달랬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배당성향 발표를 3월로 미뤘지만 이들도 20%라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노용훈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컨퍼런스콜에서 "(당국 권고가)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많이 벗어나면 어려울 수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에 연말 배당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하기를 권고했다. 금융위가 코로나19 충격이 장기화하는 상황을 가정한 'L자형' 스트레스 테스트(자본건전성 심사)를 실시한 결과 다수 은행이 배당 규제 기준에 미달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주의 최고매력인 높은 배당비율이 사라지자 일각에선 '관치금융'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배당 제한은 금융당국의 일방적 행보"라면서 '관치금융을 중단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주주들이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6월 이후의 중간배당과 올해 연간배당 수준이다. 금융지주는 오는 3월 주총에서 이같은 대안은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30% 가까운 배당성향을 약속하거나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