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다이시 번리 감독이 이번 시즌 종료 후 크리스탈 팰리스에 부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번리의 상징적인 인물인 션 다이시 감독이 런던 연고의 구단으로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다이시 감독이 최근 번리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크리스탈 팰리스의 잠재적 차기 감독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국적의 다이시는 번리 구단에게 상징적인 인물이다. 지난 2012년 번리 지휘봉을 잡은 뒤 올해로 9년 째 구단을 이끌어왔다.

번리는 다이시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2016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고 4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했다. 한정된 자금 지원 내에서도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전술이 크게 유효했다. 지난 시즌에도 15승9무14패 승점 54점을 얻어 안정권인 10위에 안착했다.


다만 이번 시즌 번리의 상황은 이전보다 훨씬 위험하다. 번리는 23경기를 치른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승5무11패 승점 26점으로 16위에 처져 있다. 시즌 초반 강등권인 19위까지 떨어졌다가 새해를 전후해 반등했지만 여전히 강등의 위협이 남아있다. 강등권 마지노선인 18위 풀럼(승점 18점)과의 격차는 8점 차다.

힘겨운 상황 속 번리는 지난 14일 열린 팰리스 원정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데일리 메일은 이에 대해 다이시 감독이 스티브 패리시 팰리스 회장 앞에서 사실상의 '쇼케이스'를 선보인 것이라고 표현했다.

팰리스를 이끌고 있는 호지슨 감독은 올해 73세의 고령이다. 계약이 오는 여름 만료되는 가운데 호지슨 감독은 계약 연장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후보군으로 여러 감독이 고려되는 가운데 다이시도 이날 경기로 확실히 자신을 어필했다는 해석이다.


다만 번리가 다이시 감독을 쉽게 놔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다이시 감독과 번리의 계약은 오는 2022년 여름까지로 아직 1년 반이나 남았다. 팰리스가 오는 여름 다이시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번리에 일정 금액만큼 보상을 지불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정난에 직면한 팰리스가 쉽사리 감독 선임에 돈을 쓰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번리의 내부 상황이 바뀐 것도 다이시 감독의 마음을 붙잡아둘 만한 요소다. 번리 구단은 지난달 미국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 ALK 캐피탈에 인수됐다. 신임 회장인 앨런 페이스는 새 시즌 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그동안 빡빡한 자금 지원에 힘겨워하던 다이시 감독에게는 오아시스나 다름 없는 '큰 손'의 등장이다. 팰리스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새 구단주의 청사진을 뛰어넘을 만한 무언가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