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지주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김정태 회장을 비롯해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올렸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김정태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1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 15일 심층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으로 내부 3명, 외부 1명 등 총 4명을 추렸다.
회추위는 앞서 지난 1월 말 14명(내부 9명, 외부 5명) 후보군(롱리스트)을 정했다. 회추위는 후보들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위해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등 기준에 따라 개별 후보들을 평가했다.

윤성복 회추위 위원장(한국공인회계사회 심의위원장)은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다"며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4명 후보 가운데 김정태 회장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연임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그룹 내 회장 후보군들이 잇단 법률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지배구조의 안정성 측면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하나금융의 사정 때문이다.


차기 회장 유력 후보인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재판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건으로 금융당국과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 주주들의 의중이다. 하나금융은 외국인 지분율이 67.20%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회추위가 법률 리스크가 큰 후보를 추천할 경우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반대표를 권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역시 법률 리스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4연임과 관련해 금융당국과의 마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8년 김 회장의 3연임 당시 금융감독원은 회추위에 현직 회장이 참여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선임 일정 연기를 요청했지만 회추위는 일정을 강행하며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현행 하나금융 내규 상 지주 회장 나이는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 올해 만 69세인 김정태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해도 임기는 약 1년만 더 연장할 수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두번째 '4연임 회장'에 이름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