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조사위원회가 지난 15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여진이 발생한 지역은 앞으로 큰 규모의 지진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이와키시립도서관에서 한 직원이 강진으로 책꽂이에서 떨어진 책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지진조사위원회가 후쿠시마현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일주일 동안 진도 6강(强)의 여진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동일본대지진 당시 여진이 발생한 지역은 앞으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쓰나미를 동반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5일 일본 공영방송 NHK 보도에 따르면 조사위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 최대 진도 6강의 흔들림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도 6강은 사람이 기어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으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의 대부분이 자리를 이탈하며 넘어지는 수준이다.

지난 13일 후쿠시마현 지진 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비슷한 강도의 지진을 경고한 셈이다.


방재과학기술연구소 소속인 히라다 나오시 조사위 위원장은 회의에서 "이번 지진이 조금 얕은 곳에서 발생해 규모가 더 컸다면 큰 쓰나미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안에 사는 분은 쓰나미 대비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히라다 위원장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여진이 발생한 지역과 그 주변 지역은 앞으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쓰나미를 동반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지진은 후쿠시마현 앞바다 55㎞ 깊이에서 규모 7.3으로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없었지만 그후 진도 1~4에 이르는 다수의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NHK가 각 지역의 소방 당국 등의 발표를 집계한 데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총 부상자는 155명이다.

다음달 후쿠시마서 성화 봉송 시작… 커지는 올림픽 회의론

일본 지진조사위원회가 후쿠시마현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추가 지진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강진으로 후쿠시마현 구니미의 한 가정집 벽이 무너진 모습. /사진=로이터(교도통신)
이번 지진은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고 재연기나 취소 없이 올림픽을 추진하려는 입장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지진 피해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는 후쿠시마현을 국내 성화 봉송의 출발지로 결정한 바 있다. 동일본대지진 10주년을 극복하고 국가 부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전세계에 알리는 취지에서다.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25일 후쿠시마현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돼야 하지만 7.3의 강진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현에서 올림픽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후쿠시마현 인근 지역 주민들도 도쿄올림픽 개최에 회의적이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15일 동일본대지진 피해가 컸던 후쿠시마·미야기·이와테현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64%이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도쿄올림픽을 향한 부정적인 시민 여론을 보여준다.

모리 요시로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상태에서 강진까지 겹쳐 올림픽 분위기 조성과 추진까지 난관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