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얀마 내의 반중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미얀마 시위대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얀마 양곤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를 하며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얀마 내 반중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중단을 위해 중국 정부가 개입해줄 것을 연일 호소하며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중국의 친군부 행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고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매일 항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숨은 후원자'로 꼽히는 중국은 미얀마 군부를 지지한다는 의혹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시민들의 규탄 촉구에도 쿠데타 사태를 '대개각', '내부 문제'라고 표현하는 등 군부 비판을 회피하고 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미얀마 군부 비판을 거부했다. 중국의 입김으로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안에서 군부 규탄 문구가 삭제되는 등 비판 수위가 완화됐다. 일각에서는 미얀마 군부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자 중국이 미얀마에 기술자를 파견해 미얀마 군부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 구축을 지원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양곤에 위치한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는 지난 15일에도 수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반중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중국이 쿠데타 배후에 있다', '중국이 미얀마 자원을 빼앗는다' 등 현수막을 내걸었다. 외신에 따르면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중국이 군사정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미얀마인이 군사정부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중국에 보여줘야 한다"며 "그들이 이해할 때까지 계속 올 것"이라고 소리쳤다.

미얀마 18개 학생회는 지난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중국이 좋은 이웃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쿠데타로 권력을 갈취하고 미얀마 국민이 선출한 합법정부 지도부를 부당 구금한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