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2018년 김정태 회장의 3연임 도전 당시 금융감독원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힌 바 있어 또 한번 갈등이 예고됐으나 은성수 위원장의 발언에 우려를 씻은 모양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전날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민간 금융지주에 대한 '인사 개입은 없다'고 답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5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김정태 현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으로 압축했다.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후보들이 법률 리스크에 막혀있어 숏리스트에 포함된 김 회장의 4연임이 유력한 상태다.
은 위원장은 "회추위나 이사회에서도 지적한 내용이나 걱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이 언급한 '지적한 내용'이란 지배구조를 둘러싼 금융감독원과 민간 금융지주간의 해묵은 갈등을 의미한다는 시각이다.
당시 금감원은 최흥식 전 원장이 김 회장의 3연임을 비판했고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금융회사 지배구조 상시 감시팀을 만들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후 최 원장은 하나금융 재직 시절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터지면서 중도 퇴진했다.
2019년 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을 앞둔 당시에는 은 위원장과 윤석헌 금감원장의 의견에 온도차가 감지되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민간 금융사의 CEO 선임은 주주와 이사회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이 금융당국과의 갈등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4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하나금융 '지배구조모범규준'을 보면 연임은 횟수 제한이 없고 '만 70세까지'라는 나이 제한만 있다.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로 1년 더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윤성복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으며 회추위는 최종 후보군 선정에 있어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향후 최종 후보군에 대한 심층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