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시가 지난 2018년 지방정부 최초로 행정1부시장 직속으로 출범한 남북협력추진단이 남북관계 경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북한과의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추진단은 4월 보궐 선거에 따른 새로운 시장의 취임, 10월 31일까지인 법적 존속기한 때문에 조직 존폐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도 통일문화 조성사업에 주력하며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추진단은 올 상반기 중 북한과 직접 소통하는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남북 당국 간의 소통이 사실상 단절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추진단은 평양과의 도시 교류를 본격 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평양 전국체전 100주년 공동 개최, 경평 축구대회, 대동강 수질개선사업, 남북 관현악단 합동공연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번번이 무산됐고, 지난해부터는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부임한 김진만 단장은 "남북 교류협력 사업은 상대가 호응하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면서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이 집중 추진할 사업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통일문화 조성사업이다. 청소년·시민 대상 통일교육, 학술대회 개최 등이 상반기 중 추진될 예정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남과 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번영해야 한다는 데는 이념과 성향이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것"이라며 "여러 생각을 가진 시민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추진단의 새로운 수장으로 김 단장을 선택한 것도 최근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김 단장은 과거 서울시에서 국제협력담당관, 홍보담당관, 시민소통담당관을 역임했다. 특히 시민을 위한 공간인 시민청 활성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의 다른 관계자는 "전임 황방열 단장은 남북관계 전문기자로 오래 활동하며 남북교류 관련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인물이기에 남북교류 상황에선 적임자였다"며 "새로 온 단장은 통일문화 조성사업에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단장을 맞이한지 두달도 지나지 않았으나 추진단 내부에서 '조직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시기구인 추진단의 법적 존속시한은 10월 31일까지다. 1년씩 연장이 가능하지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기 만들어진 조직인 만큼 4월 보궐 선거 이후는 연장을 장담할 수 없다.
추진단 관계자는 "물론 추진단이 없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점에 너무 신경쓰지 않고 우린 해야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남북관계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하고 관계가 좋아질 때 어떤 사업을 추진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우리가 발표할 수 있는 사업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도 백신의 개발 등 올해는 지난해보다 사정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어 앞으로도 조직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진단은 오는 22일 서울시 홈페이지 내 '남북교류' 메뉴를 '오늘의 남북뉴스', '남북교류 자료실', '행사소식' 등으로 세분화해 개편한다. 추진단의 업무, 연구자료 외에도 남북관계 관련 뉴스, 학술연구논문을 제공해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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