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현금 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들이 출금을 위해 군영은행 앞에서 긴 줄을 섰다. 사진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미얀마 양곤에서 시민들이 군사 쿠데타를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군부의 일일 출금 제한 조치에도 군영은행에 돈을 맡긴 미얀마 시민들이 출금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섰다. 군부 쿠데타와 이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지속되자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시민들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각) AFP통신은 민영은행들이 문을 닫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영은행들의 자동인출기(ATM)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야와디은행은 미얀마에서 여섯 번째로 큰 국내 은행이지만 군의 일일 출금 제한 조치 이후 일일 출금 가능액은 50만키야트(370달러)이며 지점별로 200명까지만 고객을 받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시민들은 군영 은행 근처 호텔에 투숙하는 등 제한된 인원 안에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야와디 군영은행은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보이콧 압력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전국의 항의 시위자들은 은행 직원들에게 군에 의해 운영되는 은행에서 일을 그만둘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호주 커틴 대학의 국제 비즈니스 전문가 휘트 테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현금 부족 위험은 높지만 그 시기는 예측할 수 없다"며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돈을 찍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인플레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미얀마 경제는 쿠데타 이전에도 이미 코로나19 팬데믹과 봉쇄 조치로 타격을 입고 있었다. 공무원들의 업무 거부와 이를 요구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미얀마 군부는 이미 미국,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더해 국제적 평판 악화와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 문제를 겪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쿠데타 당일 정치적 위험이 높아졌다며 미얀마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5.6%에서 2%로 수정한 바 있다. 

시민단체 '미얀마를 위한 정의'는 외국인 현금 유입이 잠정 중단되면서 현재 외환보유액 약 67억달러 상당이 군부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