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에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소기업을 위한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각종 사이버 공격과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레세이 나발니 독살 사건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지목, 관련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은 소프트웨어업체 솔라윈즈 해킹 등 미 연방정부·기업들에 대한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과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사건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지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조치들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연방정부 및 민간 기업 해킹을 막기 위한 방어책이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날 CNN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나발니 독살 시도 및 수감, 솔라윈즈 해킹과 관련해 몇 주 내에 러시아에 재재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주 러시아가 미 연방정부 9개 기관과 민간 기업 100여곳을 해킹한 것으로 추정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솔라윈즈 해킹 사건을 무차별적이고 잠재적으로 지장을 주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앤 뉴버거 미 사이버·신흥기술 담당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지난 1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단순히 정보 수집(스파이) 행위가 아닌 근본적으로 컴퓨터를 손상하거나 작동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경우 일반적인 첩보 활동 범위를 벗어나 책임자를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미국은 미 연방정부 및 기업들에 대한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과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사건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지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제재 조치는 일종의 경고에 해당한다.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미국 및 동맹국들에 적대적인 행동을 취한 것에 대해 폭넓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P는 선거 개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불법 해킹에 대한 관대한 분위기 조성 등을 예로 들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러시아의 무모함과 해킹 공격이 미국과 유럽, 그리고 전 세계 사이버 안보 보호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0일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단순한 제재를 넘어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혼합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