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다음달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계열사 등기임원을 맡지는 않지만 그룹 회장으로서 회사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2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다음달 중 3개 핵심 계열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한다.

취업금지 제한 풀리고 공식 경영복귀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7년 만이다. 앞서 김 회장은 2012년 8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2014년 2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한화를 비롯한 총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2019년 2월 집행유예가 종료됐지만 특경법 상 배임 혐의 유죄로 집행유예를 받은 경우 형이 종료된 날로부터 2년 동안 해당 회사로의 취업을 금지하고 있어 그동안 경영활동에 제약이 따랐다.

하지만 지난 18일부로 해당 규정이 종료됨에따라 경영복귀의 길이 열리게 됐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점을 고려해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하게 됐다.


김 회장이 복귀하는 3개 계열사는 ▲모회사이자 항공·방산 대표기업인 ㈜한화 ▲화학·에너지 대표기업인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 대표기업인 한화건설이다.

김 회장은 이들 회사 및 해당 사업부문 내 미래 성장전략 수립, 글로벌 사업 지원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큰 틀에서 한화그룹의 3대 사업을 대표하는 계열사로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며 “(김 회장이)그룹의 미래 사업 육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등기' 임원으로 미래 먹거리 육성 박차

다만 김 회장은 등기임원이 아닌 미등기임원으로서 해당회사에 적을 두게 된다. 이는 계열사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기 보다는 회장으로서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게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한화에서는 항공우주 및 방위사업 부문의 미래기술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한다.

한화솔루션에서는 그린수소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 및 미국 등 글로벌 그린에너지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에서는 글로벌 건설업체와의 협력 및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주길 바란다”며 미래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경영복귀를 계기로 신사업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의 계획이 발표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과거 M&A의 귀재, 승부사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사업수완을 보여준 바 있다”며 “김 회장이 미래사업 육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7년 만의 경영복귀에 맞춰 대규모 신규 투자나 빅딜 계획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