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AFP통신은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 약 900만명 인구 중 370만명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1회 접종까지 합하면 500만명 이상이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빠르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이스라엘 정부의 협상 전략을 꼽는다.
우선 이스라엘 정부는 화이자에 다른 국가보다 높은 백신 가격을 제시했다. 얼마에 계약했는지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1회분에 약 30달러(약 3만4000원)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보다 최소 50% 이상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높은 가격만이 백신 확보의 비법은 아니다. 백신 접종 데이터를 화이자에 제공하기로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독일 매체 도이체 벨레도 '이스라엘의 영리한 코로나19 백신 전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정부가 백신 제조사와 백신 접종자의 주간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백신 접종자의 연령, 성별 등 인구통계 데이터는 익명으로 처리돼 화이자에 보내진다. 이스라엘의 전산화된 의료 시스템이 신속한 데이터 수집을 도왔다.
백신을 접종했다는 표시인 녹색 팔찌, '그린패스'를 보유하면 식당, 술집, 카페, 체육관, 콘서트, 호텔 등에 입장할 수 있다. 일부 접종 장소에서는 인근 식당과 제휴해 접종자에게 중동 전통음식인 훔무스와 피자, 페이스트리 빵 등 무료 음식을 제공했다.
백신 불신을 없애기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호 접종자로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접종 공세가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어려움에서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정당이 연립정부를 꾸리지 못하면서 이스라엘은 이번달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2년 새 총선이 네번 열리는 것.
여기에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혐의로 기소되는 등 부패 사건에 연루된 네타냐후 총리가 재선 운동의 일환으로 공격적인 백신 접종을 펼치고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물론 집단 면역 형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전체 인구 70%에 도달해야 집단 면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발 변이 바이러스 등에 화이자 백신의 효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는 점도 이스라엘을 긴장 시키는 요소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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