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에 대해 폭로했다. 사진은 영국의 해리 왕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메건 마클 왕자비,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이 지난해 3월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연례 영연방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한 영국 해리 왕자, 메건 마클 왕자비가 영국 왕실에서 겪은 괴로움 때문에 마클이 자살 충동까지 느꼈지만 왕실의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왕실이 아들 아치의 피부색을 거론하며 왕자 칭호를 주지 않겠다고 했다며 인종차별 의혹까지 제기했다.
미국 CBS는 지난 7일(현지시각) 밤 약 2시간에 걸쳐 윈프리와 해리 왕자 부부의 독점 인터뷰를 방송했다. 왕실 가족의 언론 인터뷰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왕실을 공격하면 왕자 부부에 대해 폭로하겠다는 왕실의 반대 속에서 방송됐다.

마클 왕자비는 아들인 아치를 임신하고 있을 때 왕실 사람들이 곧 태어날 아기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해 의논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임신한 몇 달 동안 아기에게 왕자 칭호가 주어지지 않고 안전 조치도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깜짝 놀란 오프라 윈프리가 누가 그런 대화를 했는지 되묻자 "이건 그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누군가를 콕 집어 그런 말을 했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마클 왕자비는 결혼 후 자신의 면허증, 여권, 신용카드 등을 자신의 손에 닿지 않게 왕실이 가져갔기 때문에 '포로가 된'(captive) 느낌이었다고도 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잃은 과거가 다시 반복될까봐 두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계속해서 왕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고 심지어 친아버지 찰스 왕세자는 자신의 전화를 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형인 윌리엄 왕자에 대해서도 "그를 아주 사랑하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해리 왕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왕실에 계속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일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 CBS에 출연해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는 CBS의 간판 프로그램 '60분'(60Minute)에 이어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방송됐다.
미국 CBS는 해리왕자 부부와 윈프리의 인터뷰 판권을 사기 위해 지불한 돈이 700만~900만달러(약 101억)라고 보도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는 '이익을 좇는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왕실이 2020년 1분기에 경제적으로 자신을 차단했다"며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기에 충분한 돈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해리왕자는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메건 마클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왕실에서의 독립을 선언하고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 현재는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에 살고 있다. 부부는 최근 둘째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