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제제기는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의 추가회비 납부 건이었다. 부산상의 23대 상공의원이었던 박수한 케이씨씨전자 대표는 지난 2일 선거인 명부를 열람하는 과정에서 특별회원인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이 ‘1만원 추가금’ 납부로 기관당 기본 3표에서 각각 1표씩을 더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에 ‘공공기관에서 상의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라고 부산상의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부산상의 선관위는 지난 6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부산상의 선관위는 ‘특별회원 선거권 정정 공고’를 통해 해당 공공기관들은 회계기준 절차에 의하지 않고 임직원의 사비로 납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추가 선거권 1표를 일괄 취소했다.
박수한 케이씨씨전자대표의 공공기관 추가입금 확인 과정에서 부산경제진흥원과 부산테크노파크는 마감 시한인 오후 6시를 넘기는 바람에 추가 투표권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렸는데 이는 또 다른 의혹을 낳았다.
지난 4일, 상공회의소 24대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운석 후보 외 10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추가입금 관련해 마감시간인 6시 이후 입금여부를 박수한 대표가 어떻게 알았겠느냐”라며 “같은 상의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기사를 보고나서야 알았는데 이는 부산상의 사무처가 특정 후보측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또한 “공공기관의 회비에 대해서는 감사청구까지 하면서 또 다른 특별회원인 민간조합의 회비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느냐”면서 “27년만에 치러지는 부산상의 의원 선거에 공정하고 엄정하게 선거를 관리해야할 부산상의 사무처가 정말 공정하다면 부산상의의 입출금 통장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상의의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 부산상의 선거는 부산시 선관위가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자체 선관위로 치러지고 있다. 부산상의 23대 의원들의 호선을 통해 선관위원장을 선출했다. 부산상의 선관위는 법조계와 학계, 산업계, 언론인 출신 외부인사 7인을 위촉해 24대 상의 의원과 상의 회장 선거를 맡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상의 관계자는 “케이씨씨 박수한 대표가 제기한 공공기관 입금 마감시한 6시 이후 입금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었는지 우리도 의문이다”면서도 “회비 입금 내역 통장은 개인정보 문제로 해당 회원사의 동의없이는 전체 공개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부산상의 관계자는 “협동조합 대납 의혹의 경우 입금 확인 시 협동조합 계좌로 입금된 것이 확인되어 대납의 증거가 없었다”면서 “협동조합 대납 의혹을 제기한 상의후보자들께는 개별적으로 결과 통보를 해 드렸는데 그 이상의 확인을 원하신다면 수사기관에 의뢰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의의원 후보자는 다시 이의를 제기했다. “공공기관 역시 공공기관 명의로 입금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에는 확인 공문을 보내고 선관위가 긴급회의까지 열며 추가회비 입금을 문제 삼았는데 협동조합은 입금자 명의가 같았다는 이유만으로 대납의혹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상 한 쪽 편을 든 것 아니냐”면서 “선거가 끝난 후에도 법적 절차를 고려해서라도 책임자 처벌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납의혹은 협동조합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9일 부산KBS는 또 다른 대납 의혹을 보도했다. KBS는 회비 마감 하루전인 지난 23일 11시 10분부터 19분까지 9분 사이에 9개 업체가 똑같이 회비 610만 원씩을 같은 은행에서 입금하고 똑같이 9만원을 다시 돌려받았다고 보도했다. 600만원인 회비에 1만원씩 추가해 한 표 씩 추가표를 더 득할 예정이었는데 601만원이 아닌 610만원을 9개사가 동시에 오입금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협동조합 뿐만 아니라 일반 회원사를 통해서도 대납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서울상공회의소의 경우 SK최태원 회장을 선출했다. 최 회장은 관례에 따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최태원 회장은 IT, 게임, 스타트업 등 기존의 관행을 깬 회장단을 이뤄 상공회의소의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의 수석 부회장으로 선임되는데 서울의 변화와 혁신에 부산 상의가 발 맞출 수 있을지 부산 상공인들의 우려가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