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의 보험 핀테크업체 보맵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금융당국의 보험업계에 대한 핀테크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가 보험사들에게 핀테크 출자를 허용한지 2년이 지났지만 보험사들이 보유한 핀테크 자회사는 전무하다.
핀테크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금융위원회의 계획이 보험업계에서 전혀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
현대해상은 보험 플랫폼 보맵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10일 발표했다. 투자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10억원 미만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대해상은 이번 전략적 투자에 따라 보맵과 공동으로 데이터 기반 상품 개발·마케팅과 디지털 채널 활성화를 추진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8년부터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핀테크업체에 금융사의 투자를 유도해 왔다. 혁신적인 핀테크라고 하더라도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투자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를 깨지 못 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6월까지 보험사의 플랫폼, 마이데이터, 헬스케어 등 신산업에 대한 투자·육성이 확대되도록 자회사 소유규제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제도개선을 통해서 금융사와 디지털 금융 간 합종연횡을 촉진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투자기회가 생기는 것은 환영하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충분한 사업성이 보장됐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자회사 인수가 쉽지 않은데 누가 핀테크업체에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겠느냐"며 "스타트업과 육성이나 협력에 적극적이지만 회사 차원에서 투자하는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험사들은 핀테크사업에 직접 뛰어들지는 않지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보험사들이 핀테크 기업 육성에서부터 협업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핀테크업체 ‘투비콘’과 협업해 공동인증 절차만으로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이력을 확인·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비대면 디지털진단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룹 금융계열사들과는 삼성금융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부터 핀테크 육성센터인 ‘드림플러스63’을 운영, 핀테크 스타트업과 국내외 기업의 협력을 주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선보인 보험계약대출 스마트 출금 서비스에는 데이터전문기업 ‘쿠콘’의 핀테크 기술이 적용됐다. 보험계약대출 이용자가 실물 카드나 통장 없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출금할 수 있게 지원하는 서비스다.
DB손해보험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2019년부터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