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백신 접종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개선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가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11일 발간한 2021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단기간 급격한 물가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 등이 금융시장에 반영되면서 한구과 미국, 독일, 이탈리아, 호주 등 주요국에서 기대인플레이션 지표(BEI·국고채 10년물 기준)가 작년 3월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설문조사를 통한 기대인플레이션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식료품 가격 오름세 확대, 백신 접종과 확장적 정부정책에 따른 경기개선 기대감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확대론과 제한론을 전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수요의 분출, 기저효과 등에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견해가 일치하지만, 중장기 시계에서 인플레이션 향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재정지출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글로벌 공급망(GVC) 약화 등이 인플레이션 확대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견해가 있다. 반면 안정적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 수단 보유, 고용부진 지속 등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한은은 상반된 견해를 종합하면서 "백신접종 등에 따른 빠른 경기회복과 경제활동 정상화로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면서 "국제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공급충격에 따른 영향으로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