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지난 11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주주제안을 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직접 회사와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설명하고 나섬에 따라 국민염금과 소액주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 상무는 지난 1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 ▲전문성 다양성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한 기업 거버넌스 개선 등 세가지 기업가치 제고방안을 제시했다.

배당성향 확대 등 기업가치 제고방안 공개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는 석유화학과 연관성이 없고 시너지 가능성도 없는데 (인수전)경쟁자보다 현격히 높은 가격으로 인수를 결정했다”며 회사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항변했다.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를 위해선 현행 20%수준 배당성향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위해 ESG와 글로벌 M&A 분야 등에서 역량이 검증된 인재를 추천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박 상무는 금호석화에 배당금을 보통주 1만1000원, 우선주 1만1050원으로 확대하고 자신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또한 사외이사 및 감사 후보로는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 대표와 민 존 케이 외국변호사,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사무소 대표 등 4명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 박 상무는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최우선 과제로 금호리조트 인수중단을 꼽았다. 그는 “저 스스로를 소액주주의 대변자로 생각하고 주주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금호리조트 인수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이사회에 전달하겠다”며 “앞으로도 회사 의사결정이 있을 때 항상 견제하고 균형감을 맞추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박 상무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독립성에 의구심이 있다는 지적에는 “전문적인 펌에 의뢰해 ▲글로벌 M&A 전문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를 찾았고 20명 정도를 추렸다”며 “그 중에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도 있었는데 적절한 분에게 후보를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구 회장과 경영권 분쟁 관측엔 '선 긋기'

배당성향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엔 “장기적으로 잉여 현금기준으로 볼 때 당기순이익에서 투자 늘리는 자금을 빼고 순수 현금 창출 중 5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박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이 경영권 분쟁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박찬구 회장과 사이가 틀어져 현재의 상황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이번 주주제안은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나 조카의 난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이자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주주제안을 했다”며 “금호석유화학의 미래에 대해 10년간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항변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금호리조트 인수 건을 비롯해 최고 경영진과 10년 동안 대화와 소통이 미비했다”며 박찬구 회장과의 소통 부재를 인정했다.

박 상무의 주주제안은 오는 26일 열리는 금호석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박찬구 회장 측과 표대결을 벌이게 된다.

국민연금이나 소액주주로부터 얼마나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금호석유화학을 공적회사답게 주주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을 위해 바꾸자는 것이 주주제안의 핵심이라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실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현 상태에서 우군 확보 등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