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6조45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6영업일 만에 약 1조2658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주춤하던 신용대출 급증… 1.2조원 넘게 늘어
5대 은행의 2월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843억원으로 지난 1월 말(135조2400억원)에 비해 556억원 줄었다. 1월은 성과급과 연말정산 환급금 등 일부 목돈이 생긴 데다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신규 대출 수요가 감소했다.하지만 이달 들어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뚜렷해지자 일단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모든 개인에게 적용하는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은행별로 DSR을 평균 40%로 맞춰 일부 개인은 DSR이 70%를 넘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개인별로 40%를 초과할 수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동향 모니터링 결과를 기반으로 가계부채 대책을 마련해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위한 대출 수요도 늘었다. 기업공개 역사상 최대 자금을 끌어모은 SK바이오사이어스(SK바사)에는 공모주 청약을 위해 빚 내서 투자(빚투)하는 이들이 은행 문을 두드렸다.
많은 계좌를 받은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청약을 주관하고 인수하는 증권사들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버벅이는 전산마비도 나타났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청약이 시작되자 한국투자증권 MTS는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공모주 청약 버튼을 눌러도 "청약 신청 고객 증가로 순차적으로 업무 처리 중에 있다"며 "잠시 후 다시 청약에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대출 우대금리 혜택 축소… '빚투' 비상 걸리나
금융권은 시장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가계대출 속도가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이 우대금리 혜택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신한은행도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아파트에 적용하는 모기지신용보험(MCI), 다세대·연립주택에 적용하던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도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은행 관계자는 "특정 은행만 이자율을 고수할 경우 대출 쏠림이 벌어질 우려가 있어 경쟁 은행들의 동반 금리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올라가는 대출 이자율에 따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