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박혜연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2일 직원들의 신도시 땅 사전투기 의혹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해체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특검 도입에 대해선 의견이 맞섰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JTBC에서 진행된 김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1차 TV토론회에서 앞서 자신이 이날 오전 야당에 제안한 LH 특검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박 후보는 "LH 특검을 제안했으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거절했다. 의아하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구나' 했다"면서 "야당이 합의하면 특검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전형적인 여의도문법이다"라며 "특검으로 이 소나기를 그냥 지나가려는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특검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LH를 해체해야 한다. 지방에 권한을 이양하지 않으면 이런 오만한 도취적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야당은 수사를 검찰에 맡기자고 하는데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꼴이 될 수 있다. 특검에 제대로 된 사람을 임명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듭 특검 도입을 주장하면서도 "말씀하신 LH 해체 문제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과거 LH에 자문 역할을 한 김 후보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자 김 후보는 "비리 관련된 부분은 사실 사장은 잘 모를 수도 있다"면서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의 표명을 했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평당 1000만원대 반값 아파트를 5년간 30만호 공급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30만호를 지으려면 약 250만평 필요하다. 물재생센터도 지하에 넣고 해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실적을 안내면 문재인정부 정책 신뢰도를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고 무리한 공약임을 지적했다.
박 후보의 '21분 생활권 도시' 공약에 대해서도 "서울은 10년간 307개 역세권을 중심으로 하는 '10분 동네' 개념을 가꿔왔는데 (21분 도시는) 기존에 쌓은 도시를 무시하겠다는 게 아니면 그렇게 쪼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21분이면 광화문에서 동대문 정도의 거리인데 평소 그 거리를 걸어서 가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빠른 걸음으로 나무 숲길이 쭉 우거져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빠르면 21분이 걸린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우리의 삶에 대한 생각이 빠져 있다. 내 학생이었으면 에프(F)학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21분 도시를 말하며 마곡을 예로 드는데, 마곡은 허허벌판에 신도시 개념으로 지은 곳이다. 서울이 그렇게 되려면 마곡처럼 다 쓸고 다시 해야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박 후보는 "김 후보의 10분 동네의 개념을 서울에 맞게 확장시킨 것이 21분 도시"라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이'라고 말한 이유를 묻자 "국정원 댓글 수사 때 제가 법사위원장이었다"며 "그걸 계기로 무슨 일이 있으면 항의전화도 하고 그런다"고 소개했다.
이어 "(윤 전 총장에게) 직접 들었다. 예를 들면 BBK 수사, 이것은 검찰이 정말 잘못 많이 했다고 저한테 여러차례 해명을 많이 했다"며 "지금도 (윤 전 총장과) 얘기하는데 가장 많이 얘기했을 때가 국정원, BBK, MB 기소했을 때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도 전화하는 사이냐"고 묻자, 박 후보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비판하면 안 된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는 "김 위원장이 저를 요즘 만나면 굉장히 미안해한다. 저한테 '옛날에 박영선 서울시장 만들려고 애썼는데 아 좀 그렇네' 하신다"고 전했다.
김 후보가 거듭 '윤 전 총장의 지원을 받고 싶은 것이냐'고 날을 세우자 박 후보는 "좀 많이 나간 것 같다"며 "그분들이 정도(正道)를 걸었을 때 서로 맺은 인연으로 연락하는 것은 잘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김 후보는 "오세훈 후보는 무책임한 시장이긴 했지만 서울시정을 파악하고 있어 토론 능력이 올라가고 있다. 우리 진영에서 위기를 가져야 한다"며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민주당에 제가 있었다면 최고의 후보가 됐을 것이란 얘기다. 기적과 이변과 감동을 일으키지 않으면 선거도 지고 대선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 구태와 기득권에 맞서 최전선에서 전쟁을 치러왔다"며 "이번 사태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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