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방송가의 예능 및 교양 신작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썰'(이야기)이다. 저마다 주제를 달리 하지만, 입담꾼과 전문가들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다.
지난 11일 처음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의 이야기'(이하 '꼬꼬무') 시즌2는 지난해 9월 10부작으로 구성된 시즌1이 호평을 받은 데 이어 화제 속에 시즌2를 시작했다.
'꼬꼬무'는 장성규 장항준 장도연 일명 '장트리오' 세 명이 스토리텔러로 나선다. 친구, 가족 등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소재들을 풀어낸다.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소재여도 친구처럼 들려준다는 콘셉트 하에 더욱 친밀한 대화로 포장된다.
시즌2 1회는 12.12 군사반란을 다뤘으며, 모델 송경아 엑소 카이 조정식 아나운서 등 리스너들의 역할도 부각됐다. 스케일과 구성을 강화하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당겼다.
같은 날 처음 방송된 MBC '심야괴담회'도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심야괴담회'는 지난 1월 파일럿 방송으로 선보인 후 정규편성을 확정했다. '괴담꾼'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이 보낸 괴담을 읽어주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다. 상금을 두고 벌이는 괴담 대결이라는 설정을 추가하며 재미 포인트를 늘였다.
또 이날 MBC 신규 프로그램인 '개미의 꿈'은 주식붐을 타고 주식에 대해 주식 전문가와 주린이(주식 초보 투자자)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었다. 프로그램 제목이나 출연자를 보면 지난해 론칭한 카카오TV 예능 프로그램 '개미는 뚠뚠 오늘도 뚠뚠'의 기시감을 지우기는 어려웠으나, 예능적 재미보다는 출연자들의 실제 사례와 정보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처럼 3월 동시에 출발한 프로그램들이 모두 '실내 예능' 입담꾼들의 스토리텔링 포맷을 일부 차용했다는 공통점을 볼 수 있다. 방송가에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고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방송사들의 아이디어에 제동을 걸었다. 다수의 스태프와 장소를 필요로 하는 야외 예능 버라이어티, 비연예인들과 만나는 콘셉트를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방송사들은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내 스튜디오 예능으로 눈을 돌렸다.
실내 예능이라는 큰 틀 아래, 주제와 소재는 다르지만 '스토리텔링' 포맷의 프로그램이 다수 제작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썰'은 짧은 단위의 클립영상이나 연예 기사, '짤'로 재가공돼 방영 후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도 손 쉽게 유통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관계자들의 의견도 있었다.
다만 이같은 트렌드에 편승해 차별점 없는 '썰' 프로그램이 양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사건 등 소재를 자극적으로 재가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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