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이승환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임직원의 제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 열흘을 갓 넘긴 시점에 LH 직원 2명이 잇달아 극단 선택을 하는 등 후폭퐁이 거세다. 책임 논란에 휩쌓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의를 밝혔으나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실체를 의혹 없이 드러내고 사회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합수본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 컨테이너 안에서 LH 직원 A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투기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상태였다.
전날에는 LH 전북본부장 출신 B씨(56)가 경기 분당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본부는 투기 의심을 받는 직원 4명이 근무했던 곳이다. B씨의 유서에는 '국민에 죄송하다' '지역 책임자로서 책임에 통감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A씨와 B씨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가 투기 의심자로 추린 '100명 이상'의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 논란에 휩싸였던 변창흠 장관도 같은 날(12일)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경찰에 수사 의뢰된 20명 가운데 절발 이상인 11명은 변 장관이 LH사장 재직 시 투기 의심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 장관은 앞서 투기 행위자로 지목받은 LH 직원들에 대해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서 투자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 2일 참여연대와 민변이 처음으로 투기 의혹을 제기한 지 12일이 지났으나 직원 극단선택과 변 장관 사의, LH직원의 조롱 글까지 겹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정부합동조사단(합조단)의 추가 전수조사와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의 대대적 수사 확대가 예고된 데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공직자, LH 임직원, 가족, 친인척 등을 포함해 차명거래 여부도 철저히 조사하라"고 당부한 만큼 신도시 투기 사태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총괄하는 합수본의 칼날이 어디까지 뻗칠 지다.
국수본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투기의심자만 100명을 훨씬 넘는다"며 "수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친인척 차명거래까지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
친인척 차명거래를 확인하려면 금융 계좌를 추적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강제수사도 필요하다는 게 수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추가 소환조사는 물론 압수수색, 구속수사까지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9일 LH 본사(진주)와 과천의왕사업본부(과천), 광명시흥사업본부(광명) 등 3곳과 LH 직원 13명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토지 관련 지도, 휴대전화 등도 분석한 뒤 추가 소환여부를 비롯한 수사 방향을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데다 경찰도 여러 차례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직적인 투기 등 '굵직한 혐의'가 포착되면 국수본이 직접수사할 가능성도 있다.
합수본 관계자는 "LH 직원의 죽음은 안타까운 일" 이라면서도 "수사를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는 데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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