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14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59명 발생하며 엿새째 400명대를 이어갔는데, 이는 거리두기 2.5단계 기준(1주간 지역 평균 400~500명대)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려했던 5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주말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도 아니다.
방역당국은 방역에 여전히 총력을 쏟고 있지만 수도권 확진자는 줄지 않고 있고, 잠잠하던 비수도권은 확산세가 뚜렷하다. 전국이 4차 대유행 위험 단계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 436명 가운데 수도권 확진자는 74.7%(326명)를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비중으로 수도권 확진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일상 감염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이 크다. 당장 서울만 보더라도 노원구 소재 음식점과 관련해 누적 확진자가 25명에 달하고 영등포구 소재 음식점과 관련해서도 42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강동구 광문고 스포츠클럽 '광문FC' 관련 1명(누적 22명) 동대문구 소재 요양병원 관련 1명(누적 22명) 성동구 소재 종교시설 관련 1명(누적 21명) 은평구 소재 학원 관련 1명(누적 16명) 등 일상에서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는 개인 간 접촉에 따른 감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실시된 익명검사에서 55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숨은 확진자에 따른 감염도 전파 고리를 끊지 못하는 배경 중 하나다.
문제가 더 심각한 곳은 비수도권이다. 전날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날도 이에 못지않게 1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쏟아졌다.
특히 경남지역의 확산세가 심각하다. 진주 목욕탕발 집단감염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전날에만 42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최초 확진자를 포함한 누적 감염자 수는 모두 134명으로 늘었다.
진주 목욕탕발 전파는 방심이 부른 집단감염에 해당한다. 목욕탕의 특성상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비말이 가득할 수밖에 없는데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이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사적모임 금지도 해당 목욕탕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월 목욕권을 끊어 하루 2~3시간씩 이용하며 친목을 다지는 이용객의 특성상 방역수칙 준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아울러 목욕탕을 이용한 사람이 많고 이용자들의 직업이 다양한 것은 물론 접촉자도 많아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진주시도 앞으로 1주일 이상 상당수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에서도 1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된 서구 삼육부산병원과 항운노조 김천지부 관련 확진자가 추가됐다. 서구 삼육부산병원은 직원 2명, 퇴원 환자 1명이 추가 확진돼 해당 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는 한때 80~90명대까지 떨어져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현재는 110명 이상을 기록하며 확산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만약 비수도권에서도 확산세가 거세질 경우 전국적으로 4차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거듭 거리두기와 이동을 자제해 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마치 코로나 유행이 끝난 마냥 집 밖으로 나서고 있다.
당장 전날만 하더라도 전국 각지 관광지에는 상춘객이 넘쳐났다. 전남 광양 매화마을만 하더라도 봄 축제를 취소하고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밀려드는 상춘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관광지 입구의 대형 주차장을 폐쇄했지만 주변 공터와 진입로 1개 차선을 상춘객이 모두 점령했다.
정세균 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랜 기간 지속된 거리두기로 많은 국민들께서 피로감을 느끼고 계신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여기서 코로나19의 기세를 꺾지 못한다면 다시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상황임을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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