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SNS를 통해 야당의 경남 양산 사저 의혹 제기에 이례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가운데 문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4·7 재보궐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 의도가 내포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또 다른 일각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이번 SNS 메시지는 문 대통령이 직접 작성을 지시했다. 평소 본인의 언어로 직접 SNS에 글을 올리지 않고, 정책 등 공개적인 발언 외에 개인적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좀스럽고 민망하다'는 표현 역시 문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국을 휩쓴 LH 투기 사태로 문 대통령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의마저 사실상 수용한 상황에서 야당이 양산 사저 논란을 LH 투기 의혹과 연계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의지가 드러났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시각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4·7 재보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의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SNS에서 직접 '선거 시기'라는 표현을 써가며 스스로 '사저 논란'을 전면으로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예로 들며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야당(국민의힘)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문 봉하마을 사저를 놓고 이른바 '아방궁' 공세로 정치 쟁점화 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LH 사태로 드러난 부동산 투기 문제를 자신에게 직접 결부시키는 정치 공세를 역으로 부각시켜 표 결집을 시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해당 글은 게시한 지 이틀 만에 '좋아요' 4만1000개를 받고 댓글 1만8000개가 달렸다. '흔들림없이 나가라'는 지지글부터 '영농 대통령'이라는 비판의 글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통상 문 대통령의 SNS 게시글이 좋아요 1만개, 댓글은 수천개인 점을 고려할 때 매우 뜨거운 반응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발언이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 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H 사태는 부동산 문제와 공정이라는 '민심의 역린'을 한꺼번에 건드린 사태로 여전히 국민적 분노가 큰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사태의 후폭풍으로 LH 간부 등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민심의 동요도 상당하다.
당장 국민의힘 등 야당은 문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집중공세를 퍼붓고 나섰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서 "자신의 일에는 저렇게 화를 내는데 국민의 분노는 왜 공감하지 못하는가"라며 "LH불법 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국토부 장관은 사표를 쓰고 LH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 대통령은 본인의 사저 부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좀스럽다'고 짜증을 낸다. 실망"이라고 했다.
"감정조절 장애 걸린 대통령"(윤영석), "부동산으로 돈 버는 걸 죄악시하는 정권에서 대통령 가족들은 왜 그러는 걸까"(정진석), "자제력 잃은 대통령, 안타깝다"(하태경), "문준용 씨가 버르장머리 없는 이유"(김재원) 등 야당 인사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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