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1) 김도용 기자 =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김보미(35)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농구장을 떠나는 김보미는 후배들에게 "농구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삼성생명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청주 KB를 74-57로 완파했다. 이로써 챔피언결정전 전적 3승 2패가 된 삼성생명은 우승을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보미는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12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4쿼터에만 7득점을 올려 팀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경기 후 김보미는 "아직도 우승 실감이 나지 않는다. 챔피언결정전 내내 KB가 강하다고 느꼈는데 마지막에 결과가 좋았다"며 "10점 이상 앞서도 불안했던 경기였다. 마지막 26초를 남겨두고 우리에게 공격권이 있을 때 우승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김보미는 "더 이상 농구를 하고 싶지 않다. 진절머리가 난다"며 "은퇴 번복은 하지 않겠다. 후배들이 나를 아름답게 보내줘 고맙다"고 웃었다.
이어 "지난해 FA 계약을 할 때 1년만 더 선수생활을 하고 은퇴할 생각을 했다. (배)혜윤이가 1년 만 더 하라고 할 때 우승하면서 은퇴 시켜달라고 했는데, 이렇게 현실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우리은행에서 데뷔한 김보미는 KB, 하나은행 등을 거친 뒤 2018년부터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앞서 2번 우승을 차지했던 김보미는 3번째 우승컵을 들고 16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김보미는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돌이켜보면 마지막이 가장 영광스러운 것 같다. 앞서 두 번 우승을 했지만 이번이 내가 주전으로 뛰면서 제대로 우승에 기여했다. 좋은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만나 찬란하게 마무리했다. 너무나도 고맙다"고 이번 우승을 특히 기뻐했다.
기분 좋게 은퇴 한 김보미는 "사실 은퇴 후 미국에서 1년 동안 지낼 생각이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차질이 생겼다.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보미는 "내가 선배라고 해준 것도 없는데 마지막을 찬란하게 만들어준 후배들에게 고맙다. 내가 해줄 말이라고는 농구 인생은 길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부상 없이 농구를 즐기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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