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3.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파행 위기에 몰렸던 서울시장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일단 갈등 봉합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단일화 협상은 지난 12일 실무협상팀 3차 회동이 결렬된 이후 14~15일에는 갈등이 후보들에게까지 옮겨붙으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류가 험악해지자 두 후보가 직접 수습에 나섰지만 아직 단일화 여정이 살얼음판 위를 모두 지나왔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이번 단일화 협상의 본론격인 '여론조사' 합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협상팀의 논의가 지지부진해질 경우 직접 나서 물꼬를 트겠다던 두 후보 간 기류는 지난 13일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안 후보는 3차 협상 결렬 이후 "단일화 협상의 목적과 취지를 살려 통크게 협상하고 일괄타결하는 게 시민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각 이슈마다 잘게 쪼개는 '살라미 수법'으로 협상하자고 하는 것은 협상 타결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태도"라고 비판했고, 오 후보는 양당 실무팀 간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14일 비전발표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협상단을 '패싱'한 처사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협상팀 간 논의를 통해 해당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했지만 오 후보 측이 이 일정을 공지해버리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결국 14일 비전발표회는 하루 뒤인 15일에 열리는 것으로 조정됐다.


안 후보는 14일에는 오 후보를 가리켜 "과거라는 전장에서 싸울 수밖에 없는 후보"라며 "전 정권이나 시정에 대해 추궁당할 것이 없는 저를 서울시장 후보로 선택해달라"고 했고, 이에 오 후보는 안 후보가 향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국민의힘을 분열시킬 것이라며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1.3.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런 갈등 상황은 15일 오전 정점을 찍었다가 오후 들어 다소 해소됐다. 안 후보는 오 후보의 '분열 잉태' 발언에 이날 오전 "아무리 급해도 협상 중인 상대에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요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라고 했고, 오 후보는 "안 후보로 단일화되고, 거기에 당 외곽의 유력 대권주자가 결합하면 내년 대선은 야권 분열 상태로 치러지는 최악의 대선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야권은 100% 분열한다"고 다시 공격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오 후보는 "오해가 있는 듯하다"며 "안 후보가 본인이 단일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를 냈길래 제가 맞춰서 길이를 짧게 냈는데 표현이 좀 직설적이었던 듯하다. 안 후보님에 죄송하다"며 사과했고, 이에 안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께서 쓰신 게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라면서도 오 후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두 후보는 서울시 공동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까지 오갔다며 "둘중에 어느 한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들어가서 일을 하는 책임을 맡게 된다면 나머지 한 명이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할 것이고, 구체적 방법도 두 후보가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렇게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여론조사 합의라는 큰 산을 양당 협상팀이 무난히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측은 여론조사를 수행할 2개 기관까지는 합의한 상태지만, 여론조사 문구나 당명·당 기호 포함 문제 등에서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상승세를 탄 오 후보 측과 지지율을 지키려는 안 후보 측 입장은 더욱 첨예해진 상황이다.

결국 단일화 전망은 이날 협상 결과에 전적으로 달리게 됐다. 이날 양당이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야권 단일화 시간표는 또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 4차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3.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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