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4·7 재보궐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여권은 LH 재발 방지 5법의 3월 임시국회 중 처리, 특검 등의 전방위적 카드를 추진하면서 악화된 여론을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공개한 여론조사(YTN 의뢰, 8~12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9%p 하락한 30.1%,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0.4%p 오른 32.4%로 집계됐다.
오차범위 내지만 민주당은 2주 연속 국민의힘에 밀렸고,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특히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이날 문화일보가 의뢰한 리얼미터 여론조사(13~14일 조사)에선 가상 3자 대결에서 오차범위(±3.1%p) 내지만 박영선(33.3%) 후보가 오세훈(35.6%)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가상 3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오 후보에게 밀린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이상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 내 일각에서는 이대로 가면 열세인 부산은 물론 서울까지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선거 운동 과정에서 LH 사태 등 많은 공격을 받으실 가능성 있지만,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사과를 드리고 그 대신에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3월 국회 최우선 과제로 공직자 투기 및 부패방지 5법(이해충돌방지법, 공공주택특별법, 한국토지주택공사법, 공직자윤리법, 부동산거래법)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직무대행도 이날 제1차 공직자 투기·부패 근절 대책 태스크포스(TF) 전체회의를 통해 "공직자 투기 및 부패방지 5법은 입법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공직자가 투기와 비리를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제도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통해 문화로 정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위기 타개를 위해 박 후보가 제안한 '특검' 카드는 물론, 전수조사, 국정조사 등 꺼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국민의힘에 제안한 상태다.
김 직무대행은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국회의원, 지자체 단체장, 지자체 의원 등 모든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와 특검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며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 가족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도 제안했다. 박 후보가 제안한 3기 신도시 토지 소유자 전수조사도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전수조사·특검 제안에 '나쁜 의도'가 있다며 여당의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 특히 박 후보의 지지율을 앞서는 야당 후보들의 단일화 이벤트도 남아 있어 전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박 시장 후보 캠프를 급히 방문했는데 최근 재보선 판세가 여권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감안,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차원에서 갑작스럽게 방문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 내부에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여당 의원은 "다가오는 보궐 선거에 (LH발) 불똥이 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이번 이대로 가면 부산은 물론 서울까지 전패하는 최악의 상황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민심의 상처부터 헤아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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