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구단 직원들이 첼시와 루튼 타운의 FA컵 경기에 앞서 경기장에 내린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적인 축구인 아르센 벵거가 축구 달력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축구발전부서를 총괄하고 있는 벵거는 16일(현지시간) '비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대부분 '추춘제'(秋春制)로 운영되고 있는 축구리그들을 '춘추제'(春秋制)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벵거는 "달력(축구 일정)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비롯해 우리 구성원들은 다른 관계자들과 만나 이를 재편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유럽의 주요 리그는 가을(9~11월 사이)에 개막해 이듬해 봄(3~5월 사이)에 종료되는 '추춘제'로 운영된다. 반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 미국 등은 봄에 시작해 겨울이 오기 전 끝내는 춘추제 방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벵거가 1990년대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를 이끌 당시 영향을 받은 것이다. 벵거는 이날 인터뷰에서 "(나고야를 이끌 당시) 우리는 3월에 리그를 시작해 11월에 끝마쳤다. 완벽했다. 해를 건너 챔피언십을 펼칠 필요 없이 매해별로 딱딱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과거 아스널을 22년 동안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는 현재 FIFA 국제축구발전부서 총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FIFA는 이와 관련해 오는 2022년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을 변화의 기점으로 염두하고 있다. 과거 여름에 열렸던 월드컵은 카타르의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가을로 개막이 옮겨졌다.
벵거는 "(축구 시즌 개편에 있어) 11월에 개막하는 월드컵은 좋은 기회다"라고 밝혔다. 

다만 벵거는 이어 "전세계 달력의 조화를 위해서는 유럽이든 나머지 세계에서든 누군가 (현재 체제를) 포기해야 한다. 이번달부터 전세계적인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며 변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벵거는 더불어 현행 4년 주기의 월드컵을 2년 단위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30년 시작한 월드컵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를 제외하면 매번 4년 주기를 꼬박꼬박 지켜왔다.


벵거는 "월드컵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평균 27~28세 사이다. 다음 월드컵이 되면 이 선수들은 32~33세가 된다"며 "월드컵을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다. 이것이 우리가 월드컵을 2년마다 열려고 구상하는 이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