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유럽에서 시작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혈전 논란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마침 국내에서도 접종 후 사망 사례에서 혈전 발생이 보고되기도 했다.
다음주부터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접종 확대가 계획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백신과 혈전은 인과관계가 없다"며 빠른 진화에 나섰다.
유럽의약품청(EMA) 안전성위원회는 오는 18일(현지시간) AZ 백신 안전성 평가 결론을 내릴 예정이어서 해당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23개국 AZ백신 일부 혹은 전체 접종 중단…국내서도 혈전 사례 발생
최근 유럽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논란이 국내에서도 커지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 7일 동일 지역·동일 일련번호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batch ABV 5300)을 접종한 젊은 여성 2명에게서 혈전색전증이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없었고, 이중 1명은 사망했다.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자 덴마크를 시작으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국가와 인도네시아 등 23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특정 제조 단위 또는 전체 물량 접종 중단을 결정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접종 후 사망한 사례 중에 부검 결과에서 혈전이 발견된 경우가 보고됐다. 지난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60대 요양병원 환자는 지난 6일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사망했다. 이후 부검 과정에서 육안 소견으로 혈전증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혈전 문제가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사망 환자는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시간적 개연성이 낮고, 장기간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사망 전 시행한 의무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를 봐도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혈전 발생은 백신으로 발생되는 주된 이상반응이 아니고, 혈전 발생 자체도 다른 요인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김중곤 추진단 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17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혈전이 생기는 빈도는 10만명당 100명 이상 발생할 수 있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500명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장시간 앉아있거나 오래 누워있는 경우 잘 생긴다"며 "영국의 사례를 보면 예방접종자들과 일반인들 간 혈전 발생 통계 차이가 없다. 예방접종에 의한 혈전 생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65세 이상 요양병원 접종 시작…정은경 "AZ백신 맞아도 된다"
한편 다음 주부터는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들의 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고위험군의 사망률을 낮추는 것인 만큼 고령자들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가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일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생성 논란이 복병이다.
이에 따라 EMA가 오는 18일 내놓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평가에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럽의 상당수 국가들은 EMA의 최종 판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종 중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결과에 따라 우리 방역당국의 결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신과 혈전 생성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된다. 질병관리청 직원도 접종하고 있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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