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요리기와집.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최근 매운 것을 잘 먹는 이들의 자부심을 뜻하는 ‘맵부심’이나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이를 뜻하는 ‘맵찔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매운 음식을 먹는 행위가 누군가의 특징을 표현하는 하나의 특이점이 된 것. 그만큼 매운맛을 즐기는 것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도전과 놀이이자 스트레스 해소를 상징하는 행위로도 여겨진다.

그 유행의 중심에는 ‘마라’가 있다. 특유의 향미가 있어 초기에는 중국 현지식에 가까운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던 마라는 중독성 강한 매력으로 매운맛 열풍을 주도하며 현시점 매운맛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시추안하우스

중국 4대 요리 원천 중 하나로 꼽히는 쓰촨 지방은 바다가 멀고 더위와 추위가 심한 곳으로 예로부터 이러한 악천후를 이겨내기 위해 마늘·파·고추 등 향신료를 많이 쓴 매운 요리가 발달했다. 이런 특징이 한반도의 기후나 음식 문화와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일까. 중국요리 중에서도 쓰촨 요리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고 덕분에 쓰촨 요리 전문점 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쓰촨 요리의 대표적인 향신료인 마라는 저릴 마(麻)와 매울 랄(辣)을 써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을 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화자오·정향·팔각 등이 들어가 매우면서도 특유의 향을 지녔다.

‘시추안하우스’는 쓰촨요리와 마라의 맛이 대중화를 이루기 전인 2009년 시작해 현재는 여러 지점을 둘만큼 쓰촨요리 전문점의 대표격으로 손꼽히는 공간으로 성장했다. 초기에는 쓰촨요리 자체의 맛과 매력을 전파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그간 응축된 노하우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의 특징과 로컬 식재료를 응용해 맛객들로부터 더욱 섬세한 만족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모든 요리에 고추를 다채롭게 활용한다. 중국 쓰촨의 고추를 비롯해 각국의 매운맛을 대표하는 고추와 매운 향신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즐거운 경험의 욕구를 매콤하게 채워준다.

대표 메뉴인 ‘마라 소고기 전골’은 부드러운 소고기와 다양한 채소·중화면·건두부·매운 고추에 고수를 듬뿍 얹어 중국 고대 유물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전골냄비에 푸짐하게 제공된다. 전골은 소고기뿐 아니라 주재료에 따라 진한 곱창전골이나 담백한 생선살 전골 등으로 선택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테이블에서 가열하면서 먹을 수 있도록 제공돼 식사를 마치는 순간까지 뜨끈뜨끈하게 즐길 수 있다.

국물 요리보다 볶음 쪽이 취향이라면 ‘해산물 마라샹궈’도 좋은 선택지다. 튼실한 전복과 갑오징어와 새우·소라 등 풍성한 해산물에 쫄깃한 당면까지 합세해 불맛 그득 담긴 메뉴다.

요리 메뉴도 다채롭다. ‘구수계’(口水鷄)는 쓰촨요리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닭 냉채 요리다. ‘입에 침이 돌게 하는 닭’라는 글자의 의미처럼 산뜻하면서도 매콤한 감칠맛이 침샘을 자극해 입맛을 돋우기에 그만이다. 새콤한 흑초에 고추의 매운맛을 결합한 소스가 자작하게 제공되는데 함께 올려낸 닭고기에 채 썬 양배추와 오이를 곁들여 푹 적신 후 한입에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그 외에도 부드러운 닭고기 순살을 매운 고추와 함께 조리해 맥주를 부르는 메뉴인 쓰촨식 닭고기 튀김 요리인 ‘라즈지’를 비롯해 다진 돼지고기와 함께 어향 소스에 센 불로 볶아 부드러운 가지 육즙이 살아있는 매콤한 가지 요리인 ‘어향가지’ 등도 꾸준한 인기 메뉴.

시추안 하우스 압구정점은 중국 각지의 전통주가 화려하게 장식된 바를 매장 전면에 두고 있는 만큼 다양한 주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향기로운 백주와의 마리아주를 겸하며 잠시 쓰촨으로 매콤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메뉴 마라곱창전골 4만5000원, 해산물마라샹궈 3만8000원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진지아

진지아. /사진=다이어리알

최형진 셰프가 가정식 중국요리를 선보이는 곳. 2층 주택을 개조한 송파 본점은 ‘형진이네 집’이라는 의미의 이름과 공간이 잘 어우러진다. 시그니처 메뉴는 마라 곱창전골이다. 마라의 얼얼한 맛에 한국식 매운맛의 대명사인 청양고추를 더해 얼큰한 풍미를 살렸으며 화룡점정은 전골 위에 푸짐하게 얹어진 직화 곱창이다.
메뉴 마라곱창전골 2만9000원, 삼선해물누룽지전골 2만9000원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일)11:30-21:30 (브레이크타임 있음) 


◆사천요리기와집

사천요리기와집.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대림역 인근 중식당으로 쓰촨요리와 함께 다양한 둥베이 요리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정통 현지식 쓰촨요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방문해 볼만하다. 육·해·공 경계 없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며 큼직한 민물고기를 통째로 튀기듯 구운 후 자박한 마라 소스와 함께 내어주는 ‘카오위’로 유명하다.

메뉴 마라해산물 3만8000원, 카오위 3만원 
영업시간 (매일)10:00-22:00
◆라공방 강남역점

라공방 강남역점.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마라탕과 마라샹궈를 전문으로 선보이는 곳.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꿔바로우까지 3가지 메뉴만을 운영한다. 매장 한켠에 널찍하게 준비된 식재료 바에는 다양한 마라탕 재료가 구비돼 있으며 준비된 양철 바구니에 원하는 식재료를 자유롭게 담아 무게를 측정해 가격을 매긴다. 마라탕과 마라샹궈 중 원하는 조리법으로 요청할 수 있으며 맵기 단계도 조절 가능하다.

메뉴 마라탕·마라샹궈 변동가격, 꿔바로우 1만4000원
영업시간 00:00~24:00(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영업시간 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