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여아의 친모 석씨의 남편 김씨는 지난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 석씨가 출산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었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집사람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억울한 누명을 벗겨달라고 했겠나"라며 "아내는 절대 출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숨진 아이가 태어나기 한달 전쯤 찍었다는 석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출산했다는 시점에서 한 달 반 전 모습인데 만삭이 아니다"라며 "(석씨가) 임신을 했다면 제가 그 사실을 몰랐을 리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구속 수감된 석씨가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편지에서 석씨는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데 나는 진짜로 결백하다. 결단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임신거부증' 가능성 제기되는 이유
남편 김씨가 (석씨가)만삭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전문가들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임신거부증’을 앓았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자궁도 둥글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길게 커지고 태아는 태동도 없이 아홉달 동안 최대한 엄마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크기 때문에 남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막달까지 월경이 지속되는 경우도 일부 있고 배가 별로 나오지 않고 입덧이나 태아의 움직임도 없어 임신을 자각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임신거부증을 가진 산모의 경우 출산을 하더라도 아기에 대한 모성애를 전혀 갖지 못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임신거부증' 사례 보니…
아이의 아빠는 미국 자동차 부품 회사의 임원으로 서울에 파견된 프랑스인 엔지니어 장 루이 쿠르조였다. 당시 임신 사실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고 쿠르조는 3년 전 자궁절제술을 받아 더 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이후 쿠르조는 세차례의 영아 살해를 자백했다. 쿠르조는 한국에서 영아 2명을 살해한 뒤 냉동실에 넣어 보관했는데 당시 그는 임신거부증을 앓고 있었고 아이를 낳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임신 중이었던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출산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한 32세 여성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세 명의 아이를 낳은 이 여성은 변기에 앉은 후 양수가 터지면서 압력이 느껴지자 자신이 출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더 이상의 아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의 정관수술 예약일까지 피임약을 복용했고 실제 월경이 있었으며 그 외 임신과 관련한 증상들도 없어서 임신 사실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20대 여성 A씨가 중고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당시 A씨는 출산 당일에야 자신의 임신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