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일까지로 예정됐던 HAAH오토모티브(HAAH)의 투자 결정 여부도 연기됐다. 잠재적투자자의 투자가 늦어지는 만큼 쌍용차는 법정관리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사진=뉴스1
쌍용자동차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HAAH)의 투자 결정이 연기되면서 쌍용차는 법정관리 진입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AAH는 지난 20일 예정이던 최종 투자 결정 여부 답변을 미루고 있다. 쌍용차는 인도중앙은행이 대주주 마힌드라의 지분 무상감자를 허가한 만큼 HAAH의 투자 결정만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HAAH의 투자 결정이 미뤄지면서 이달 말까지 법원에 제출키로 했던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사전회생계획)도 미궁속으로 빠졌다.

업계에서는 HAAH가 투자 의사를 재차 미루는 이유로 쌍용차의 악화된 경영상황을 꼽는다. 쌍용차는 임직원 급여·세금 등이 포함된 3700억원 규모 쌍용차의 공익채권을 갖고 있다. 이는 HAAH가 쌍용차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약 2800억원)보다 1000억원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게다가 이 채권은 법정관리에 들어서도 탕감되지 않아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잠재적 투자자는 그동안 쌍용차 경영환경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인수 여부에 대해 최종적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협의 과정을 예단하진 못하지만 낙관도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산은의 경우 잠재적투자자의 투자 결정, 자금조달 능력 확인 및 사업계획에 대한 객관적 타당성이 검증돼야 금융지원이 가능하다고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HAAH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만큼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들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법원이 지난달까지였던 쌍용차의 회생개시 시점을 P플랜 제출 이후로 연기했음에도 뚜렷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서다.

일각에서는 법정관리 이후 인수 타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법원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절차에 진입한 후 부채 등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서다. 이 경우 대주주인 마힌드라도 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차를 정리하게 되는 만큼 법원 주도 아래 정상화에 이른 쌍용차가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설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이 필연적인 만큼 노사 관계 리스크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 노조는 2009년 무분규 선언을 한 이후 쟁의활동을 하지 않은 데다 2019년 임금 삭감 등 조치에도 동의한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