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뉴스1) 이재상 기자 = 주전 세터 조송화 대신 깜짝 투입된 김하경(25·IBK기업은행)이 인생 경기를 펼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기업은행은 22일 경기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1(25-6 25-14 20-25 27-25)로 이겼다.
20일 1차전을 내줬던 기업은행은 2차전을 잡아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최종 3차전은 2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김 감독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조송화를 대신해 이날 김하경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김하경은 안정된 볼 배급으로 동료들의 공격을 도우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하경은 올 시즌 30경기 중에 11경기 밖에 나오지 않았기에, 김 감독의 모험은 성공이었다.
경기 후 김하경은 "오늘 점심 때 (선발 출전을 듣고) 많이 놀랐다"며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나갈 줄은 몰랐다"고 멋쩍게 웃었다.
긴장감 속에 들어갔지만 김하경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김하경은 "처음에 긴장 했지만 동료들이 재미있게, 후회 없이 하자고 해서 긴장이 풀렸다"고 전했다.
김하경은 2014-15시즌 입단했지만 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2016-17시즌을 마치고 실업 팀인 대구시청으로 향했다. 이후 다시 2019-20시즌을 앞두고 김우재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예전에 기업은행에 있을 때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됐기 때문에, 다시는 후회를 남지 않게 하자는 생각이 강했다. 부모님도 다시 해보자고 하셨다"고 돌아봤다.
김하경은 이날 스스로 경기력에 50점을 줬다. 그는 "공격수와 잘 맞지 않았지만 동료들이 잘 처리해줘서 자신 있게 올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중요한 경기를 승리한 김하경은 자신감이 커졌다. 그는 3차전을 앞둔 각오에 대해 "어떻게 보면 마지막 게임이 될 수도 있다. 여기까지 힘들게 온 만큼 마지막이 안 될 수 있도록 챔피언결정전까지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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