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뉴스1) 이재상 기자 = 어쩌면 V리그에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함께 우승이 간절한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이 벼랑 끝에서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치른다.
흥국생명은 22일 화성서 열린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20일 인천서 펼쳐진 1차전을 이겼던 흥국생명은 1승1패가 되면서 최종 3차전에서 챔프전 진출을 노리게 됐다.
3차전은 24일 오후 7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플레이오프 1~2차전의 분위기는 상반됐다.
1차전에서 흥국생명이 강서브로 기업은행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면, 2차전에서는 기업은행이 오히려 집요한 플로터 서브로 흥국생명의 리시브를 무너뜨렸다.
기업은행은 김연경을 피해 김미연과 리베로 도수빈에게 서브를 집중적으로 넣은 것이 효과를 봤다. 흥국생명은 2차전에서 리시브 효율이 23.4%에 그쳤다. 김연경(리시브 효율 44.44%) 외에 김미연(27.91%)과 도수빈(21.62%)이 흔들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마지막 3차전을 앞두고 캡틴 김연경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1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29점을 냈던 김연경은 2차전에서도 20득점, 공격성공률 46.15%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다만 상대의 집중 견제 탓에 1차전(공격효율 53.33%)에 비해 2차전 공격효율이 절반 이하(23.08%)로 떨어진 점은 아쉬웠다.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높이가 좋은 라자레바와 김희진을 적극적으로 김연경과 맞물리게 했고, 연타 수비 등에 철저히 대비해 김연경의 공격력을 최소화 하는데 집중했다. 이 작전은 2차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한편 만약 흥국생명이 3차전까지 내준다면 24일 경기가 1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한 김연경이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게임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지난 18일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사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이 기회를 잡아서 우승을 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등으로 터키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김연경은 올 시즌을 마친 뒤 다시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외신을 통해 이탈리아, 터키 구단들에서 김연경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서고 있는 김연경은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코트 안팎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며 누구보다 간절히 승리를 원하고 있다.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12년 만에 다시 '봄 배구'를 하고 있는 김연경이 해피엔딩으로 2020-21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