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과의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일본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드렸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한국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의 부재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것은 인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대패했다.
내내 주도권을 뺏기고 끌려 다닌 한국은 전반 16분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 전반 27분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후반 37분 엔토 와타루(슈투트가르트)에게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2011년 8월 10일 삿포로에서 가졌던 평가전에서 0-3으로 졌던 '참사'가 재현됐다. 벤투 감독 부임 후 3골 차 패배도 2019년 11월 19일 브라질전(0-3 패)에 이어 두 번째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2011년 삿포로 평가전에 이어 또 다시 한국을 이겨서 매우 기쁘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했다. 일본 국민들께 승리의 기쁨을 안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팀이 하나가 됐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경기 개최에 대해 찬반양론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 힘든 상황에서 축구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대규모 이벤트를 연다는 게 가능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일본 국민 여러분에게 꿈, 희망, 용기, 격려와 더불어 승리의 기쁨을 안기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대승의 원동력으로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플레이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잘 안 됐던 부분이 오늘은 잘 이뤄졌다.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덤벼 상대의 공을 재빠르게 뺏었다. 그리고 (곧바로) 찬스를 만들어 골을 노리는 플레이도 굉장히 좋았다. 좋은 수비가 좋은 공격으로 연계됐고, 그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더해 "한국은 훌륭한 팀이지만, 우리가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꼼꼼한 전력 분석과 유연한 전술 대응도 벤투호를 잡은 비결이었다. 일본은 2019년 E-1 챔피언십 일본전, 2020년 멕시코전 및 카타르전 등 벤투호의 최근 3경기를 바탕으로 전술을 분석했다.
무실점 수비에 만족감을 표한 모리야스 감독은 "한국이 4-3-3, 4-2-3-1 전형으로 주로 나서면서 3백이나 변형 4백 전술을 쓴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주지시켰다"며 "하지만 경기가 시작해야 알 수 있는 게 많다. 킥오프 후 피치 안에서 선수들끼리 소통하며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는데, 다들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다음에 다시 만날 한국은 다른 팀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지 않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한국에는 (손흥민 같이) 세계적인 톱클래스 선수들이 있는데 그들은 오늘 경기에 뛰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선 (오늘과) 다른 한국과 겨룰 텐데, (그들이 뛸 수 있는 만큼) 그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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