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천신만고 끝에 IBK기업은행을 물리친 흥국생명이 이제는 '도전자' 입장이 됐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으로 시작했던 흥국생명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는 26일 오후 7시 서울장충체육관에서 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GS칼텍스는 일찌감치 챔프전에 직행해 충분한 휴식을 가졌고, 흥국생명은 기업은행과 혈투 끝에 2승1패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사연 많은 두 팀이 가장 높은 곳에서 만났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와 김연경의 합류 등으로 '흥벤저스(흥국생명)'로 불렸던 흥국생명은 지난해 9월 충북 제천서 열린 KOVO컵대회 결승서 0-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준결승까지 무실세트 경기를 펼쳤던 흥국생명이었기에 패배는 더 충격적이었고, 반면 강소휘를 앞세운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을 무너뜨리며 대어를 낚았다.
V리그가 개막한 뒤에도 양 팀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압도하는 흐름이 있었다. GS칼텍스는 5~6라운드 맞대결서 모두 승리하며 리그 역전 1위의 발판을 마련했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에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주장 김연경을 중심으로 '원 팀'으로 똘똘 뭉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선수단 미팅을 통해 포스트시즌 팀 슬로건을 '끝까지 간다'로 정했다. 선수들도 침체됐던 분위기서 벗어나 미소와 함께 자신감을 되찾았다.
2018-19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 자리를 GS칼텍스에 내줬지만, PO를 거쳐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더불어 2008-09시즌 흥국생명의 챔프전 우승을 이끈 뒤 해외리그로 나갔던 김연경은 1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한 해에 다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공교롭게도 김연경이 마지막으로 챔프전에 진출했던 2008-09시즌에서의 상대도 GS칼텍스였다. 당시에는 흥국생명이 3승1패로 GS칼텍스를 제압,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연경은 "12년 전이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보다는 부담감이 덜한 것 같다"며 "플레이오프보다 더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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