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5명으로 늘어나며 36일 만에 하루 확진자 수 500명대에 진입한 27일 오후 6시30분쯤. 비가 내리는 날인데도 서울 강남역 골목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주말이자 저녁 시간이다 보니 식당은 이미 만석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부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술집들이 모여있는 거리에도 우산을 쓰고 한껏 멋을 부린 20대 남녀가 가득 찼다. 헌팅포차로 유명한 일부 술집 앞에는 20여명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 8시가 지나서도 술집들 앞에는 입장을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여전했다. 거리에는 인파가 더 늘었다. 곳곳에 거리두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강남역 내부와 출구에도 인파가 몰렸다.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출구 앞에 서서 기다리거나 전철을 타러 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친구와 포차에 가기 위해 강남역을 찾았다는 김모씨(23)는 "주변에서도 이제 코로나에 걸릴까 봐 걱정하는 분위기는 사라졌다"며 "코로나 터지기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여의도에 있는 대형쇼핑몰도 사람들로 가득 찼다. 특히 식당가가 모여있는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음식을 기다리는 대기 줄은 거리두기가 되고 있었지만, 유명 식당이나 통로 등에는 이동하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이 뒤엉켜 잠시 무너지는 모습도 보였다.
식당가가 아닌 다른 매장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다만 오후가 되면서 늘어난 사람들로 인해 오전보다 혼잡도가 높아졌다. 쇼핑몰 측이 한층 방역을 강화했고 시민들도 대부분 이를 신경 쓰고 있어 크게 위험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서울의 봄꽃 명소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는 벚꽃과 개나리 등 봄꽃이 흐드러지게 폈지만, 이를 즐기려는 상춘객은 드물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얄궂은 날씨와 일찌감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곳 주변을 통제·운영한다고 알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에서 낮 12시 전후로는 커플, 친구, 가족들이 꽃과 함께 서로의 사진을 찍었지만, 점점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인적이 뜸해졌다. 여의나루역 인근 한강공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거리와 공원에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지나다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피로감을 느꼈던 시민 상당수가 바깥활동에 나서고 있고 방역수칙에도 둔감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 36일 만에 확진자 수가 500명대에 진입하며 다시 경각심을 갖고 긴장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온다.
정부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29일부터 4월11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유지된다.
특히 정부는 벚꽃 등 개화 시기에 맞춰 오는 27일부터 4월 30일까지를 방역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주요 자연공원, 휴양림·수목원, 사찰, 놀이공원·유원지, 지역축제장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느슨해진 긴장감을 바짝 조일 필요가 있다"며 "마스크 잘 쓰고, 사람들을 안 만나려고 노력하는 등 기본적으로 지킬 것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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