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거래약정서/사진=장동규 기자
대출자의 절반이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늘어 가계대출 연체율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50.3%로 집계됐다.

변동금리 비중은 2016년 말 57%, 2018년 말 55%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여전히 대출자의 절반 이상은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 증가 위험에 노출됐다.
금융감독원이 2019년 분석한 금리 상승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대출금 3억원·만기 30년 차주 기준 월 상환금액은 금리가 3.5%에서 1%포인트 상승 시 134만7000원에서 151만5000원으로 약 17만원 증가한다.

저금리 장기화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주택담보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1000억원으로 집계돼 100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 중 주담대 잔액은 733조3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꾸준히 오르는 대출금리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연 2.52∼4.04%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연 2.25~3.95%) 대비 하단은 0.27%포인트, 상단은 0.09%포인트씩 오른 수치다.

우대 금리도 낮아진다. 시중 은행 가운데 상당수가 전세 대출, 주담대 등에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내리거나 중단하는 모습이다. 당분간 주담대 수요가 계속 늘면서 은행들이 우대금리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금리상승에 따른 위험요인을 점검에 나서는 등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현재 은행·비은행 부문 연체율은 각각 0.20%, 1.45%로 전년 대비(0.26, 1.70%) 낮아졌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 등 각종 금융지원 정책이 종료되면 연체율이 오를 수 있어서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주재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미국 금리 상승세가 국내 금리와 동조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를 대비해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