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대형 법인보험대리점 에이플러스에셋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생명 서초사옥./사진=삼성생명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 삼성생명이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과 공동으로 신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삼성생명 영업본부장으로 근무했던 곽근호 회장이 지난 2007년 설립한 대리점이다. 양사는 인력 빼가기 논란으로 계속 부딪혀 왔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에이플러스에셋은 올해 상반기 오더메이드 보험상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절차에 들어갔다. 오더메이드 보험은 GA가 주문 또는 제작한 상품을 보험사가 만든 후 공급하는 것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이 판매하는 상품 중 오더메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지만 삼성생명 상품은 판매하지 않았다.  

에이플러스에셋 설립 초기에 삼성생명 출신 설계사가 대거 이동했고 이후에도 설계사 스카우트 문제로 불편한 상황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대형 GA 중 이례적으로 에이플러스에셋과 상품 판매 제휴를 체결하지 않았었다. 


삼성생명과 에이플러스에셋이 화해 무드로 가는 이유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지난해 10월 에이플러스에셋은 기업공개를 앞두고 판매 상품 다양화 및 설계사 영입 등 지속적으로 몸을 불려왔다. 같은 해 11월 상장에 성공한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는 주당 9350원(26일 종가 기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실적 개선 등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선 판매 상품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업계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 판매로 정평이 난 에이플러스에셋과 삼성생명이 손잡으면서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보험 계약 188만건뿐 아니라 보유고객 109만명 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파인랩을 통해 실손보험금 청구 시스템, 생명보험·손해보험 보장분석시스템(TRD), 청약서류 이미지 및 전자서명 시스템, 자동차보험비교견적 시스템 등 다양한 영업지원 인프라를 확보해둔 상태다.  

2020년 말 기준 에이플러스에셋의 설계사 규모는 4497명으로 업계 9위다. 보험 유지율은 13회차 기준 생명보험 88%, 손해보험 85.4%이며 불완전판매율은 생명보험 0.08%, 손해보험 0.01%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에서 GA 채널 의존도가 계속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불편한 관계에 있던 대형 GA와 제휴를 시작한 것은 삼성생명의 매출 신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에이플러스에셋 입장에서도 유일하게 취급 안 하고 있던 업계 1위사의 제품을 판매하게 돼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